佛 영상미학 자유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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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예술 스튜디오 작가 11명 ‘대전 나들이’

  • 승인 2006-06-08 17:16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나중에
▲ 나중에
14일까지 대흥동 이공갤러리서 열려


# 나중에/Eric Oriot 16mm, 10분, 1998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과정에 묶인 주인공은 영원히 이를 수 없는 목적지, 끝없이 뒤로 가게 되는 지점으로 계속 전진하게 된다. 반복, 깊이, 같은 이미지에 대한 재확인, 영화는 하나가 다른 것 안으로 들어가는 동심원으로 구성돼 계속 반복되며 여전히 우리를 심연의 아래로 이끌어 가는 나선형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영화는 딸꾹질하고 스스로 반역하고 하면서, 빠져 나오기 힘든 굴곡 안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며 전진하거나 끝내기를 거부한다. 이미지와 그 기원에 대한 영화, 움직이는 영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소멸하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다.




#잃어버린 시간/Laurent Grasso

비디오, 2002
로렝 그랑소는 처음 북쪽지방에 머무를 때 그곳의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의 숫자에 당황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공상 과학을 연상시키는 장소에 대한 기록을 해보려 했고, 같은 시기에 인터넷으로 UFO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건축물들의 이미지를 UFO와 연관시키는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프로젝트의 타이틀을 만들어냈고 수집한 모든 이야기들은 UFO와 외계인들에 관한 실제로 체험된 증언들이었다.

잃어버린 시간은 한 사람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계인들에게 납치돼 다른 시공간에 속한 시기를 보내는데 그로 인해 이 사람은 자신이 납치되었던 사실조차 인식하지 않게 된다. 우연히 최면시술을 하던 중 몇몇 기억들이 이 여행의 흔적들을 되살리게 했다.




#아드모쉬/Eric Pellet 16mm, 6분30초, 2004

“우리의 작업은 인간의 얼굴로부터 시작 한다”라고 한때 잉그라므 베르그만이 말했다. 영화와 얼굴, 이미지의 발현으로 유도된 얼굴의 경험, 이것이 바로 아드모쉬의 주제이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얼굴에 대해 더 접근하고, 근접촬영이 인식을 뒤집는 지점에 까지 이미지와 빛이라는 물질을 통해 얼굴을 고찰한다.
#토템/Maider Fortune 디지털 베타, 10분, 2001

움직임에 관한 철저한 훈련으로 다져진 그녀의 작업은 동작이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하여 질문을 던진다. 인체는 움직이고 행하는데 있어서의 기대효과를 넘어 공간 안에서 한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이상 문제되지 않고 그 안에서 다공질의 육체를 담당하고 유지하기 위한 동작을 찾는다.
#샤모닉스/Valerie Mrejen 35mm, 13분, 2002

‘샤모닉스’ 의 아이디어는 ‘영화로 찍은 초상화’ 시리즈에서 탄생됐다. 이 영화에서 작가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한 가지 추억을 이야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 카메라를 마주한 채 짧고 응축된 핵심만 요약된 이야기들을 했다.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매우 서술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비극이건 코미디건 가벼운 이야기든 아니면 매우 놀라운 이야기건 간에 같은 톤으로 말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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