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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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아지 ②

  • 승인 2006-06-08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영예
의 아지란 애칭을 못얻은 고양이.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우리 고양이도 ‘괴+아지’가 되어 괴아지→괴지로 변하고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고양이 새끼에도 ‘아지’란 말을 붙였다. 참고로 고양이란 말은 괴→괴이→굉이→괭이→고양이 등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삵괭이’란 단어에는 고양이의 옛 형태인 괭이란 말이 변하여 정착하였다.

아지 란 말의 흔적은 의외로 많은 곳에 있다. ‘나뭇가지’의 ‘가지’도 아지란 말에서 나왔다. 나무의 옛말은 나모 혹은 ‘남(ㄱ)’이다. 용비어천가에 ‘뿌리깊은 남근바람에 아니 뭘세 (흔들린다)’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따라서 15세기 당시에는 ‘나무를 하러가다’는 남글하러 가다라고 했다고 한다.

나뭇가지란 말은 처음에는 ‘남(ㄱ)+아지’나 ‘나모+아지’라는 형태에서 시작되었다. ‘남글하러가다’처럼 나무란 단어에는 ‘ㄱ’ 발음이 강하게 살아 남았다. 따라서 뒤따라오는 아지란 말이 자연스럽게 가지로 발음 되었을 것이다. 용비어천가를 보면 나뭇가지의 가지만 발음 할 때는 ‘갖’이란는 발음이 살아 있다.

이 발음을 근거로 ‘아지’란 말의 더 오래된 발음을 추정해 보면 ‘ (혹은 앗)’이라고 발음 되었을 확률이 높다. (注-남(ㄱ)+ (이)→남갓지 (아지) →남가지. 이때 ‘ (앗)’은 ‘작다’란 뜻으로 옛날에는 (아사아들, 작은아들) ‘아사누이(누이동생)’등이란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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