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까치는 ‘아지’라는 말이 변형된 것이다. ‘아지’는 ‘작은 것’을 뜻하는 우리의 옛 말이다. 따라서 ‘까치설날’은 ‘작은 설날’이란 뜻으로 설 바로 전 날을 지칭하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말에서 ‘아지’란 말의 근간에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은 가족의 호칭이다. 경상도나 전라도 등 에서는 삼촌 혹은 삼촌벌 되는 사람을 ‘아재’라고 부른다. 아지가 아재로 변형된 말이다. 요즘의 아저씨란 말이다.
아재는 또 다른 말로 ‘아재비(아자비)’라고도 한다.
이때 아재비(아자비)는 글자 그대로 ‘아지+아비(아버지)’가 되어 ‘작은 아버지’ 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볼 때 ‘아재’, ‘아재비’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친형제를 일컫는 말이다. 이제는 그 호칭 범위가 점점 확장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경상도나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아재란 말을 아버지의 친형제에게 사용하고 있다. 주로 아주 나이 어린 막내 삼촌에게 아재라고도 한다. 또 더러는 아버지의 친형제간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이웃 아저씨나 친밀한 사람에게도 아재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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