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눈으로 귀로 흡수하니 가슴 마저 뿌듯하다 ‘아∼맛나다’

예술을 눈으로 귀로 흡수하니 가슴 마저 뿌듯하다 ‘아∼맛나다’

대전남문광장의 변화

  • 승인 2006-06-01 17:09
▲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대 조각상 모습.
▲ 대전시립미술관 앞 분수대 조각상 모습.
예술을 눈으로 귀로 흡수하니 가슴 마저 뿌듯하다 ‘아∼맛나다’
‘초여름의 더위를 뚫고, 바람을 가르다!’ ‘가족과 연인과 동호인이 함께하는 즐거움은 그 어떤 카타르시스(catharsis)보다 달콤하다.’ ‘정리된 산책로는 정원을 거닐듯 평온하다.’‘예술을 눈으로 귀로 흡수하니 가슴마저 뿌듯하다.’‘아~ 맛나다.’

이런 구절이 생각나는 곳을 아십니까! 지난 1993년, ‘새로운 도약의 길’과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라는 슬로건과 함께한 ‘대전엑스포’ 남문 주차장이 변모한 모습이다.

현재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대전시립미술관, 대전평송 청소년수련원, 한밭수목원, 이응노기념관이 위치한 대전 문화예술의 중심지 바로 그곳이다.

어느 시기에 차량이 빈번하던 그곳이 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과 안전하게 아이가 탈 곳이 없어 우연히 방문하던 시민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온전한 공원의 자태를 가지기까지 누구나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창시절에 실기대회를 핑계로 여의도 광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것을 보고, ‘왜! 우리 대전에는 이런 곳이 없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연례행사처럼 방문하던 보문산 공원, 만수원을 빗대며 부럽던 시절이 떠오른다.

하지만, 여가시간이면 가득 메운 인파와 얼굴 가득 드리운 환한 미소, 그리고 웃음을 보면 그 시절의 부러움보다는 포만감과 기대감이 느껴진다.

오래전 배낭과 친구하여 유럽지역을 배회하던 적이 있었다. 많은 미술품과 문화를 보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시 곳곳에 조성되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원의 풍경이었다.

사람들의 편안한 대화와 아이들의 티 없는 웃음소리, 음악가가 연주하며, 시원한 분수에서 혼자만의 독서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남문광장의 모습이 그러하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이런 공간이 많고 적음뿐이다.

이 모습을 지켜가는 것은 시민의 적절한 활용에도 있지만, 이곳에는 이곳을 활용하는 사람과 비례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위하여 보이지 않게 일하는 곳이기도 하다.

원활한 공연예술을 위하여 시시각각 준비하는 사람, 시민의 볼거리를 위해 기획과 기획을 거듭하며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 크고 작은 행사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진행하는 사람, 안락한 수목원을 위하여 뙤약볕을 등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저 노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엔 아쉬움이 남아 이런 제안을 해본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말은 습관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야외에서 신나는 놀이로 육체를 살찌웠다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연·전시를 보면서 들뜬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은 동행하는 부모에 의한 것 일지라도 이후에는 스스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이런 습관이 주어진 문화적 풍요를 누리는 계기가 되고, 모두가 원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길이라 본다.

아직은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고, 주차장이 협소하여 난색을 보이는 이도 있지만, 찾는 이들 모두에게서 “아~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생활 속의 문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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