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인터넷 통신언어도 문제지만 사회저변에 흩어진 각종 제품설명서에도 오류가 많다. 컴퓨터나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 약품 등의 설명서를 읽으면서도 우리는 그 뜻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립국어연구원은 74종 372건의 설명서를 조사한 ‘제품설명서의 문장실태연구’(김문오 학예연구사)를 펴냈다. 어려운 한자어를 쓴 문장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어를 써서 어려워진 문장과 부자연스러운 경우 등을 뽑아내어 알기 쉬운 문장으로 고쳤다. 그 한 예로 약품의 설명서이다.
‘가끔 국소적인 소양감, 발적, 발진, 겨모양의 박리,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끔 부분적인 가려움, 빨갛게 부어오름, 두드러기, 겨 모양의 표피 벗겨짐,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본제는 경구투여 후 위장관으로 흡수되어 최적흡수는 식후복용시에 나타난다 → 이 약은 복용 후 위장관으로 흡수되어 식사 후에 약을 복용해야 최적의 상태로 흡수될 수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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