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숙성의 맛… 여름철도 좋다
●애해야(숙성회 전문)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날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생처리만 잘하면 여름에도 생선회를 먹을 수 있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 현대아파트 정문 옆에 위치한 애해야(점장 김구환·예약 042-320-1112)는 한여름에도 안심하고 싱싱한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숙성 회 전문 일식집이다.
생선회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샐러리맨들을 겨냥해 실내장식에서부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이 음식점의 특징은 비싸지 않은 음식 값이다.
값이 싸다고 맛이 없을 거란 섣부른 생각은 금물.
이 집의 회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값과 양, 위생적인 면에서도 모두 만족한다.
이 집에선 일반 횟집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싱싱한 회다.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겨울에 잡은 활어를 즉살 처리해 저온에서 일정시간 저장과 함께 숙성과정을 거친 후 내오는 숙성 회는 대어를 사용한 덕분에 맛이 특히 쫄깃하다.
또한 국내 청정해역에서 잡은 활어의 살만을 얇게 발라 숙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밑반찬도 푸짐하다. 초밥, 꽁치구이, 숭어껍질, 날치 알밥, 갖은 튀김류 등 10개의 밑반찬이 쉴 새 없이 들어온다. 이 중 상어 위는 다른 횟집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후식으로는 매운탕이 준비되는데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그 맛의 비결은 무공해 야채에 있는데 갖은 야채와 젓갈로 맛을 내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무공해 야채에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는 회 맛도 별미다.
싱싱한 회를 야채에 버무려 시원하게 먹는 맛은 회 정식을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적당하다. 주 메뉴 싱싱 회 정식 3만6000원(1인분 1만2000원), 회덮밥 5000원 등.
엄마 정성 가득 ‘구수한 고향의 맛’
●일억조 소머리국밥
간밤의 술자리에서 혹사당한 쓰린 속을 뜨끈한 해장국으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대전 호수돈 여고에서 선화초교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른 쪽에 일억조 소머리국밥집(042-242-5529)이 나온다.
이 집이 바로 소머리국밥과 소고기 수육으로 유명한 집. 간판이름대로 소머리국밥이 주 메뉴지만 꼭 맛봐야 할 먹거리가 있으니 바로 소고기 수육(2만원).
이 집에서 내놓는 수육은 지금은 점차 사라져가는 옛 장터에서나 맛볼 수 있던 고향의 맛이다.
수육의 맛을 내기 위해선 어린 암소를 사용하는데 A급고기를 엄선하기 때문에 맛을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수육은 사골육수에 갖은 재료와 혼합해 삶아내는 데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수육을 삶기 전 고기 손질은 이집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고기가 깨끗해야 냄새도 안 나고 고기의 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머리를 5시간 삶아서 기름을 쏙 뺀 머리고기를 사골육수에 담아 주는 소머리국밥도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메뉴. 음식 취향에 따라 얼큰한 소머리국밥과 진한 소머리국밥을 주문 할 수 있는 게 이색적이다. 맛 또한 담백하다. 두 가지 메뉴 모두 자극성이 없는 구수한 맛이 일품.
육수는 식당 경력 10년인 진시철씨가 전날 새벽 직접 장만한 1등급 한우에 18가지 양념으로 24시간동안 푹 재워 맛을 낸다.
머리고기는 양파소스에 찍어먹는데 느끼한 맛은 없고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맛깔스런 장에 청양고추, 야채뿐이지만 깔끔한 식단이 소머리국밥의 맛을 돋운다.
손수 빻은 청양 고춧가루에 젓갈로 간을 한 배추김치는 입안이 얼얼할 정도 매운데 이 맛 때문에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김치는 시골동네 잔칫집에서 담가주던 김치의 맛을 그대로 재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 에헤야 오시는 길 |
▲ 익억조 소머리국밥 오시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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