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은 대체적으로 한자의 뜻이 잘 적용되어 있지만 반대로 애매한 뜻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예의 하나로 ‘제자(弟子)’는 ‘아우 제’, ‘아들 자’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뜻의 본래 의미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 즉, 문도(門徒)이다. ‘공부(工夫)’라는 말로 장인 또는 공업의 ‘공’이고, 지아비 또는 사내 ‘부’를 사용하는데 학문과 기술을 닦는 일로 되어 있어 실제의 한문뜻과는 다르다. 대학에서의 ‘교수 (敎授)’의 경우도 그렇다.
이 뜻은 가르칠 ‘교’에 줄 ‘수’이다. 요컨대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데 교수는 대학의 교수라는 직책에 그 뜻을 두고 있다.
한글 표준어 규정에서는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말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 굳어져 사용하는 위의 모순된 한자어와 우리말의 뜻을 이제와서 어쩔 수는 없지만 학문은 영원한 인간의 지식의 원천이다. 학문을 들여오는 초기에 좀 더 깊게 성찰하여 정착시켜야 한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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