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산책]사전엔 없는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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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우리말산책]사전엔 없는 ‘진정성’

  • 승인 2006-05-18 00:00
  • 작가 김우영작가 김우영
자고
일어나면 세상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다 보니 사람도 수시로 변한다. 이에따라 우리말도 변하고 있는데, 변하는 것은 우리말뿐이 아니다. 중국어권인 한문도 시류에 영합하며 변하고 있어 뜻있는 국어학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 한 예로 얼마전 대통령과 젊은 검사들과의 대화중에서 이런 말이 생겨났다. 대통령의 말에 ‘진정성’이 있다. 실제로 진정성이란 말은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진실성에 바름과 직선적임의 뜻이 가해질 필요가 있어 진정성이라 붙였을 것이다.

이 진정성이 지속적으로 사용될지 알 수는 없으나 한글 표준어 규정에서는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말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변한 한문의 표준어로 정착할 수 있다.

또한 검찰이나 경찰, 법조계에서 흘러나는 말 중에 ‘외압’이란 말이 있다. 이는 ‘외부 압력’이란 말의 줄임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리고 잘 사용하는 ‘거악’이란 말이 있다. 이는 ‘거대한 악’이란 말의 줄임말이다.

우리의 한글과 한문이 변화무쌍한 사회적 큰 물결 속에서 명멸하는 우리말에 순응해야만 하는 미욱한 우리 인간상의 나약함에 자괴감이 드는 것은 우리말을 사랑하는 필자만의 심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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