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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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글 고치기

<우리말산책>

  • 승인 2006-05-12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돈과 문장은 깎을수록 좋다. 글 고치기는 대략 3가지. 쪼갬질은 긴 단락을 자르고, 깎음질은 군살깎기, 쪼크림질은 뒤치기이다.

?①성폭력자는 그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해주라는 것이다. → 성폭력 가해자는 그 정도에 따라 처벌하라. ②이라크 전쟁을 찬성하고 추가 파병을 지지하는 사람은 먼 훗날 전범과 동일하게 평가된다. → 전쟁과 파병에 찬성한 사람은 전범으로 평가된다. ③우리나라가 정치적 경제적 대국인 미국에 의존하는 게 많아 상대적으로 별다른 대항력을 갖지 못하는 게 약소국의 소치이다. → 높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 그래서 미국의 어떤 언행도 우린 그냥 지나간다.

영국인들이 과거 인도는 내놓아도 셰익스피어는 못 내논다고 했다. 셰익스피어는 말을 빼고는 글 고치기에 무진 애를 먹었다. ‘무기여 안녕’ 끝장은 17번, 졸라의 습작 원고는 자신의 키를 넘었다.

옛 선비들은 문장의 퇴고(推敲)와 추고(追考)를 살을 에고 뼈를 깎는 겨울 빙판에 비유했고, 오늘날의 교정(校正)과 교열(校閱)을 살을 피울음의 고름 같은 고통으로 표현하였다. 글을 쓰기도 힘들지만 깎고 다듬는 것도 그 이상으로 힘들다. 오호라, 글 몇 줄 고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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