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뛸때 내 가슴도 뛴다

그들이 뛸때 내 가슴도 뛴다

멈추지 않는 응원열정 장외★선수단

  • 승인 2006-05-12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2002년 전세계가 놀란 붉은악마 ‘뜨거운 함성’
대전시티즌 응원단 퍼플크루 ‘마음은 나도 시티즌’
때로는 선수처럼… 때로는 팬으로 ‘승리 한마음’




스포츠는 그 자체가 건강을 다져주고 인간의 능력을 시험하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결집하는 힘이 있습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전력을 다하는 운동선수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건강해 보입니다.
더구나 요즘은 화려한 조명속에 국민적 관심을 받는 선수들도 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운동선수가 국민적 대중스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뛰고 있는 경기장에는 선수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고 성원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장에선 자연스럽게 응원단도 생깁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운동 경기를 사랑하고 선수들을 좋아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선수들은 신이 납니다. 많은 이들은 그들을 ‘장외선수단’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장외선수단이 없는 경기는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또한 흥겨움이 줄어듭니다. 그만큼 장외선수단의 역할은 큽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조명이 쏟아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장외선수단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고 운동선수이기에 경기에 빠져들어 열광합니다. 진행되는 운동경기의 흐름에 따라 아쉬움의 탄식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다 경기가 우세해지면 옆사람 귀청이 떠나갈 만큼 요란한 환호가 교차하기도 합니다. 그속에 참여해볼까요. 자신도 모르는 열정이 피어납니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같은 취미와 생각의 공통분모로 인해 쉽게 동화되곤 합니다. 그들만의 독특한 응원문화가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장외선수단의 함성이 울려퍼지는 지역현장을 찾아가 볼까요? 대전시민구단으로 태어난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본거지인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시티즌의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시티즌선수들을 응원하는 ‘퍼플크루’응원단의 목이 터져라 외치는 함성이 배어있습니다. ‘알래 알래 시티즌, 승리하라, 승리하라∼’ 우렁찬 시티즌응원곡이 경기장에 퍼집니다. 붉은시티즌 선수 복장을 한 젊은 응원단들의 함성이 다양한 구호를 토해내며 응원합니다. 대전한밭운동장 야구장과 청주공설운동장 야구장에선 지역연고 프로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당부하는 지역야구팬들이 막대기 풍선을 두드리며 열심히 목청을 돋우며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응원의 함성은 지역간에 특색있게 나타납니다. 부산 사직구장 야구장에선 홈팀인 롯데를 응원할 때 ‘마∼마∼마∼’의 소리를 냅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
지 몰라 고개를 갸웃합니다. 알쏭달쏭한 이 응원구호는 ‘임마’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차마 상대팀에 욕을 할 수 없어서 자신들만의 암호로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응원단은 경기장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길거리에도 있고 음식점에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2002 월드컵경기에서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2002한일 월드컵은 경기이외에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낳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사회에 대규모 자발적인 장외응원집회를 만들었고 그같은 응원문화를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경기에서 응원에 적극 동참한 여성들을 보면 남자들의 군대얘기와 축구얘기, 거기에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가장 싫어한다는 시중의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국 주요도시마다 길거리 응원의 함성이 메아리치면서 수백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장외응원을 펼쳤습니다. 이같은 응원문화는 갈수록 뜨거워져 국가대항 국가대표 출전 축구나 야구 등의 경기에선 대규모 길거리응원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장외응원의 씨앗은 ‘붉은 악마’였습니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수만명이 붉은 옷을 입고 장외응원전을 펼치는 것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신세대 문화의 새로운 현상으로 분석되기도 합니다. 술집이나 안방에 앉아 느긋하게 TV로 경기를 즐겼던 지난 세대와는 행동양식에서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장외응원집회가 경기장의 응원과 다를바 없이 열광적이지만 질서정연하고 절제된 행동을 보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표출해주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인상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장외응원전이 우리의 귀중한 스포츠문화로 정착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은 붉은 색 옷을 입은 한국인들의 역동적인 응원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 할 만큼 우리의 응원문화는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2006독일월드컵 경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외응원전도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의 노래에 맞춰 추는 ‘꼭짓점댄스’가 국민응원가와 응원춤으로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모두 ‘장외선수단’에 동참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우도록 뜨거운 응원으로 성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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