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傳貰)는 일정한 금액을 주인에게 임시 맡기고 집이나 방을 얼마 동안 빌려 쓴 뒤 보증금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값과는 차이가 난다. 돌려받는 돈과 사고파는 돈은 거래의 종료와 시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전세값이 아니고 전셋돈 이라는 말이 맞다.
삭월세(朔月貰)라는 말도 있다. 집이나 방의 사용료를 매월 주고 받는 돈이다. 그러나 이 말도 틀린 표현이다. 이때의 어법은 ‘사글세’가 맞는 말이다. 한글 표준어 규정에서는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 널리 쓰이는 말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의 하나로 시장의 상치가 본디 어원이지만 우리는 일반적 상추로 부른다. 또 강남콩을 강낭콩으로 부른다. 따라서 전세값이 아니라, 전세금과 전셋돈 또는 전세비용 이라고 불러야 맞고, 삭월세는 사글세 라는 말이 맞다. 오월 신록과 푸른 자연을 우리말과 함께 맞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