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층)와 P(주차장)의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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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F(층)와 P(주차장)의 남발

우리말산책

  • 승인 2006-05-08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교통사고 나기 쉬운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안내표지판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란 붉은 경고판이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교통사고는 예방이 우선이지 수치로 비교 자랑 할 일이 아니다. 굳이 한문으로 표현하려면 ‘교통사고 빈발(頻發)지역’이 맞다. 더 좋은 우리말로 ‘교통사고 잦은 곳’이라고 하면 탈이라도 날까?

우리는 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외래어를 어법에 맞지 않게 차입하여 오용 빈발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에서 어떤 통지서를 보내면서 공문의 끝에 ‘인장(印章)을 지참(持參)하고 나오십시요’한다. 이는 일제 때 잔재의 고압적 분위기의 상명하달(上命下達). 좋은 우리말로 ‘오실 때는 도장을 꼭 가지고 나오세요’하면 될 것을.

차를 운전하며 건물에 진입하면 층수를 표시하면서 1F, 2F, 3F 이라고 씌여 있다. 이는 영어 ‘Floor’의 첫 글자에서 따온 말이다. 영어로 제대로 표기하려면 Floor라는 표현이 옳다. 우리말로 1층, 2층, 3층이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동차를 운전하고 주차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자는 ‘P’자 이다. 이는 영어의 Parking의 머리글자를 뜻하는 말이다. 차라리 영어를 사용하려면 원어를 사용해야 옳다. 우리의 좋은 말 ‘차 세우는 곳’, ‘주차장’이라 하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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