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1 김기남. 김정순씨 부부

가족 이야기 #1 김기남. 김정순씨 부부

9남매 자식농사 ‘엄하게’ 때론 ‘따뜻하게’ 60명 大가족 ‘사랑’ 피어나요

  • 승인 2006-05-05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1년에 5번 모
두 집합시켜 형제애 점검
동기간 우애 남달라 ‘불화는 남얘기’


19세 나이에 혼인을 해 팔순을 넘기고 회혼식도 올리고 9남매(3녀6남)를 남부럽게 키워 증손자들까지 본 김기남 ·김정순씨 부부.

이들 부부의 9남매 중 셋째 김홍선(59·샤크존 회장)씨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핵가족화 된 요즘 다세대가족이 주는 행복을 느껴보자.

“증손자까지 다 모이면 60명이 훌쩍 넘지만 저희부모님은 1 년에 5번(설, 추석, 부모님 생신, 여름휴가)은 자식들을 집합시켜 가족애를 점검해요. 만약 직장에 일이 생겨 가족모임에 참석하지 못해도 용납하지 않으세요.”김회장의 말속에서 김옹부부의 카리스마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9남매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부모님의 비결은 ‘엄함’속에 자리 잡은 위계질서”라고 김회장은 말했다. 동기간은 물론 사촌 간에도 무조건 철저한 생년월일 순으로 위계질서가 잡혀 깍듯한 예의를 갖춰야한다고. “‘엄한 부모 밑에서 효자난다’는 옛말이 맞다”며 김회장도 자녀들에게 “‘오로지 복종’만 강조하지만 그 이면에는 따뜻한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 “아마도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겉으로는 무척 엄한 분이지만 손주들이 초등학교입학과 동시에 통장을 만들어 주시고 컴퓨터까지 사 주시는 자상함도 있다”며 “카리스마속의 따뜻한 덕을 지니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리사랑에 대한 보답을 스스로 느끼면서 손주들은 취직을 해 첫 월급을 받으면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께 일정액의 용돈을 드리는 것이 김회장 가족의 불문율이다.

“자식 수에 따라 며느리와 사위 수도 배가 되는 법이라서 불화가 생길 수 있지만 저희 가족들은 부모님의 카리스마에 동화가 돼 작은 불화도 없었다”며 김회장 역시 지금의 부인을 선택한 이유가 “부모님공경 잘하고 동기간 우애를 잘 지켜줄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기(同氣)간이 많아 클 때는 창피한 적도 있었지만 성장 후 에는 9남매도 적다”는 생각을 해 김회장은 자식들에게 아이들을 많이 낳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조건 아닌 조건을 내걸었다. “4~6명 출산을 할 경우 1인당 5000만원, 7~9명 출산땐 1억원씩 주기로 했죠.”

“부모님 댁을 새로 지을 때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9남매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으니 예산이 남았다”며 “동기간이 많아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의지가 된다”고 그는 9남매의 우애를 자랑했다.

김옹 부부는 논 5마지기로 시작해 닭, 소, 돼지를 키우고 9남매를 대학교까지 공부시키고 손자·손녀들 대학교 학비까지 대줄 정도로 가정을 일군 근검절약한 분들이다. 또 환갑을 넘으면서 장학회를 만들어 28년간 꾸준히 사랑을 베풀고 있다. 영애(67)·홍범(64)·홍선(59)·홍백(56)·홍재(53)·홍길(53)·종순(49)·종예(47)·광태(44)씨등 9남매는 오늘도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며 화목을 강조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5.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1.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2.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