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和萬事成 가족은 나의 힘

家和萬事成 가족은 나의 힘

  • 승인 2006-05-05 00:00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신록의 계절 5월. 그 파릇함만큼이나 참으로 행사가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5월을 시작하는 첫 날, 근로자의 날에서부터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가족과 가정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굳이 가정의 달이라고 정해놓지 않아도 우리 사회만큼 가정을 중시하고 뭐든지 가족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회도 없을 듯 합니다. 정말인지 아닌지 주위를 한 번 둘러보세요. 비단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집안이 아닐지라도 서로가 한가족이라며 친근감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인 가장 좋아하는 가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현대생활상 변해도 아름다운 전통가치는 변함없어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정의 달 5월’ 돼야




교에서, 직장에서, 어떤 단체 모임에서건 그 구성원들끼리 ‘가족’이라고 부르면서 모두가 하나됨을 자랑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일상생활에서는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가족을 상징하는 ‘형’ ‘누나’ ‘언니’ 등의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처음보는 사람일지라도 ‘아저씨’ ‘아주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따지고 보면 온나라가 한 가족인거죠. 그래서 누군가는 ‘국가(國家)’의 한자 뜻풀이로 나라도 집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나라의 근원은 가정이란 얘기죠.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나라가 평화로워야 가정이 화기애애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만고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진정으로 만고의 진리가 통하고 있다고 생각되나요? 사회가 무섭도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변화는 사회 구성원들의 근간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름아닌 가족의 해체입니다. ‘형’ ‘누나’ ‘언니’ ‘아저씨’ ‘아주머니’로 통칭되던 친근감은 일찌감치 먼나라 이야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실제 최근의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높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을 앞지른 것은 물론 흔히들 생각하기를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유럽의 국가보다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쌍이 결혼해서 끝까지 가는 것은 7쌍이 약간 못되고 나머지는 이혼으로 끝난다는 말이지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10대 청소년들의 가출문제는 말입니다. 또 있습니다. 걸핏하면 가족들을 상대로 하는 존속과 패륜범죄. 분명 급변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죠.

왜 이럴까요? 동방예의지국은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긴가요. 예부터 우리는 가족간 화목을 제 1덕목으로 삼았습니다. 그만큼 가족간 문화를 소중히 했다는 말이겠죠. 이런 아름다운 문화가 가족해체로 이어지면서 단지 급변하는 사회상에 책임을 돌리기엔 거리감이 있는 듯 합니다. 우리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5월 한달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 않아도 가정의 중요성을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통계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훈중 하나라고 합니다. 모르긴해도 지금도 집집마다 가훈을 조사하면 절대다수가 ‘가화만사성’이라고 할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족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바뀐 게 있다면 철저히 가부장제에서의 가화만사성과 핵가족화에 따른 개인주의 시대에서의 가족문화라고 해야겠지요.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가정은 화목해야 한다’는 대명제는 변할 수 없습니다.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아무리 달라진 가족문화라고 할지라도….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가족이 있어야 하고, 사회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입니다. 사회 구성원은 정말 각양각색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남보다 자신이 나아야하고, 행복해야 한다는데 집중돼 있습니다. 그 누구도 혼자 일수 없는 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한다는 것이 이같이 이기적인 욕망을 들끓게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개인들도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며 살아갑니다. 존속과 패륜범죄가 판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족과 가정이 아닌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거리의 나무들을 바라보세요.
초록의 물결이 눈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머리를 맑게 해줍니다. 5월의 나무들이기에 그렇습니다. 새로운 녹음은 마음의 평온을 불러줍니다. 이런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5월. 올해는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해보는 5월 아니 한해였으면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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