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딱지를 뗐다’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보통 ‘딱지’란 ‘빨간 딱지’를 말하는 것이다. 법원에서 압류 물건에 붙이는 표시나 군대의 징집영장, 교통법규 위반자에게 주는 범칙금 쪽지 등이 보통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보고 빨간딱지라고 부른다. ‘떼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증서나 문건을? 발행하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주민등록 등본을 뗐다’, ‘영수증을 뗐다’ 등에서 이런 뜻으로 쓰인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의해 하는 자발적 행위인 것이다. ‘초보 딱지를 뗐다’, ‘수습 딱지를 뗐다’등에서의 ‘딱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나 인정을 뜻한다. ‘떼다’는 ‘끝내다’, ‘면하다’를 의미를 말 하지만 이때의 ‘떼다’ 역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떼다’는 스스로의 행위를 말한다. 상대방에 의해 피동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는 떼다를 사용 않는다. 따라서 ‘과속으로 딱지를 뗐다’라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딱지를 떼는 것은 경찰관이지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동사 형태인 “딱지를 떼였다”라는 표현이 바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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