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녹는 유혹 ‘못 참아’
봄이 완연한 4월 말.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봄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마음 같아선 가족끼리 잠시 머리라도 식히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 등을 생각하면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 나들이 대신 가족들끼리 별미를 맛보며 오순 도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값싸고 푸짐한 소문난 요리 집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는지. 편집자 주
충남대에
싱싱한 활어회를 산지 직송하는 활어전문점 동신수산(대표 이형복·042-476-9968)이다.
이 집에서는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인 경남 통영 활어만을 취급한다.
청정지역인 경남 통영에서 공급되는 횟감은 선도가 뛰어나다는 게 주인의 설명.
횟집으로 유명한 미락횟집의 원조 격인 이형복 사장이 주방장과 함께 일주일에 2~3번씩은 꼭 통영에 들러 경매 등을 통해 횟감을 고르는 정성도 대단하다.
이 집에 오면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첫째는 분위기, 두번째는 고기 맛, 세번째는 푸짐한 먹거리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점심과 저녁때면 인근 연구소와 동네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의 특별메뉴는 물론 자연산 놀래미, 감성돔, 줄돔, 도다리이지만 정갈하면서도 예술적 기품까지 느껴질 정도로 세심한 솜씨가 돋보이는 모듬회(대 8만원)도 일품이다.
가격은 4명이 한상에 앉아 소주를 걸치더라도 10만원 안쪽. 게다가 회에 앞서 푸짐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회를 먹기 전에 작은 접시에 목포에서 공수해온 자연산 홍탁이 ‘맛보기’로 오른다.
깨끗한 물에서 건져낸 전복, 멍게, 해삼을 비롯해 칠면조, 캘리포니아 롤, 참치알, 새우튀김, 생선가스 등의 특별음식도 함께 나온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홍탁(2만원)’을 요리로도 내놓는데 삭힌 홍어의 톡 쏘는 맛과 묵은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 맛은 가히 일미다.
뿐만 아니라 회를 뜨고 남은 뼈와 고기로 끓여내는 매운탕은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식사를 하려면 1층으로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점심식사로 대부분의 손님들이 특선정식(1만2000원)과 대구탕(5000원)을 먹는데 푸짐한 먹거리도 함께 제공된다. 이밖에 특 초밥과 알밥, 전복죽, 우동, 모리소바도 별미. 국수에 양념장을 버무려 시원하게 먹는 모리소바의 맛은 자연산 회를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적당하다.
이 사장은 “우리 집의 특징은 비싼 듯 하면서도 결코 비싸지 않은 음식값”이라며 “2㎏ 이상인 대어를 사용한 덕분에 맛이 특히 쫄깃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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