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거리 청바지가 누빈다

발랄한 거리 청바지가 누빈다

으능정이거리 패션

  • 승인 2006-04-28 00:0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7,80년대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든 대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암흑같은 독재 정권 시절 청바지는 자유와 젊음의 상징이었다. 이후 청바지의 기능과 소재가 분화됨에 따라 청바지는 상징적 의미 보다는 젊은이 뿐만 아닌 중년까지 즐겨 입는 국민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요즘 유행하는 청바지는 어떤 것인지 대전에서 가장 빨리 청바지의 유행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으능정이 거리에 나가 젊은이들의 청바지 패션을 따라가 봤다.






25일 오후
5시 대전의 대표적인 멋쟁이들로 북적거리는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아직 해가 지려면 한 식 경쯤은 더 지나야 하지만 벌써부터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거리 가판대 속 구이 판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 닭 꼬치로부터 풍기는 새콤달콤한 냄새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마력을 지닌 듯 느껴졌다.

닭 꼬치를 집어드는 2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에게 시선을 멈춰 봤다. 3명 모두 청바지를 입은 게 한 눈에 들어왔다.

키가 훤칠한 여성은 엉덩이 선부터 발목까지 몸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딱 붙는 짙은 청색 청바지를 입었다. 한 눈에 보기에 시원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청바지 스타일은 스키니(skinny)진으로 전체 적인 몸의 선을 두드러지게 드러나 보이게 입는 게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한다.

스키니 진을 입은 대학생 김선미(여?21)씨는 “작년부터 연예인들이 입고 나와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청바지 스타일”이라며 “요즘 유명 메이커 회사의 스키니진은 예약을 해야 살 수 있을 정도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허벅지가 굵고 다리가 짧은 여성들은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 계통의 스키니진을 입어야 체형을 커버할 수 있다”며 스키니 진을 제대로 즐기는 비법도 공개했다.

가판대에서 30분 쯤 스키니 진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다가 눈을 돌려 보니 무릎을 살짝 덮는 길이에 끝이 접힌 바지를 입은 여성이 지나간다. 요즘 거리에서 자주 목격되는 패션으로 얼른 쫓아가 말을 걸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데님 팬츠(Denim Pants)라고 통한다고 한다.

데님이란 원래 프랑스어의 ‘서지 드 님(serge de Nimes)’에서 나온 것으로 ‘님’이라는 지방에서 만든 직물을 말하는 데 보통 청바지를 또 다른 말로 데님이라 부른다. 짙은 청록색의 청바지에 꽃 무늬 블라우스를 받쳐입고 무릎이 보일 듯 말 듯 한 패션은 언뜻 보기에 활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인 최영주(여?4)씨는 “데님 팬츠 스타일은 바지가 땅에 끌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며 “가장 간편하게 캐주얼 차림을 연출할 수 있고 상의를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캐주얼과 정장의 중간 스타일인 오피스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데님팬츠 예찬론을 폈다.

데님 팬츠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바로 옆의 청바지에 줄무늬 재킷을 걸친 젊은 남성에게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서류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무직 회사원인 듯한 인상이다.
순간 요즘은 회사에 청바지를 입고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에게 다가갔다.

직장인 유근석(28)씨는 통이 약간 좁은 일자형과 워싱가공으로 살짝 물이 빠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청바지를 입어도 상의로 직장인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재킷과 셔츠를 입으면 깔끔한 비즈니스 웨어로 손색없음을 보여줬다.

유씨는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딱딱해 보이지 않고 정장보다 가벼워 이런 옷차림을 즐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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