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자유를 입자!

청바지 자유를 입자!

값싸고 질긴 ‘작업복’서 ‘패션의 중심’으로

  • 승인 2006-04-28 00:00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국경·세대
초월…‘젊음의 상징’ 자리매김


카우보이… 젊음과 반항…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뭘까요?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제임스 딘’‘통기타가수’…. 이젠 연상이 되시나요?

맞습니다. 진(Jean)이라 불리는 청바지가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나요. 젊음의 상징이기도 한 진은 이제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최고의 의류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 1920년대 미국 노동자들의 작업복으로 널리 알려진 진은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변신을 거치며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서는 패션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값싸고 질기다는 강점때문에 한때 작업복으로 인기를 날렸지만 지금 거리를 한 번 둘러보세요. 정말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패션복으로, 완벽한 외출복으로 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더욱이 요즘은 여성들의 경우 이른바 ‘S라인’과 섹시미를 강조하는 기능성까지 곁들인 진이 거리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진을 즐겨 입나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받고 있는 ‘진’은 과거-현재-미래를 통틀어 영원한 ‘No 1’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진을 입는 세대를 뜻하는 ‘진스세대’가 따지고 보면 지난 1세기 전부터 낭만과 함께 유행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근데 더더욱 놀라운 것은 흔히들 진의 역사를 20세기 초반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지난 1492년부터 여러사람들이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탔던 배 ‘산타마리아 호’의 돛을 진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여러분들은 알고 있었나요. 따지고 보면 오늘날 진의 유행은 이미 5세기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러고 보니 진에 대해 또 잊고 지나갈뻔한 게 있습니다. ‘진’과 ‘진스’의 차이점 말입니다. ‘진’은 옷감이고 ‘진스’는 진으로 만든 의복을 뜻한답니다. 진에 대해서는 이쯤하고 이제 진과 관련된 독특한 기록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여러분들이 알고 있기에 청바지 가격이 어느정도 일 것 같습니까? 미리부터 말씀드리는데 놀라지 마세요.
지난 2001년 5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청바지 경매에서 낡아빠진 청바지 한 장이 자그마치 4만6532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5580만원이라는 어머어마한 금액입니다. 정말 부르는게 값이죠.

이 청바지는 미국 네바다주 미닝타운의 한 광산 진흙속에서 찾았는데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스사의 초기 제품으로 120여년 전에는 단돈 1달러에 팔렸다네요.

그리고 매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청바지는 지난 1998년 이탈리아 밀라노 구치 매장에서 팔린 것으로 한장에 3134달러(당시 환율로 380만원)였답니다. 이 청바지는 일명 구치의 지니어스 진(genius jean)으로 약 2주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만들었대요.

또 우리를 깜짝 놀라게하는 기록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청바지입니다. 리바이스사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제작한 이른바 빅진(Big jean)인데 자그마치 허리 사이즈가 19m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리에서 다리까지 길이가 29m. 이는 10층 건물높이죠. 무게는 226㎏, 지퍼 길이는 4m, 허리단추는 자동차 바퀴보다 크다고 합니다. 이런 빅진을 만들기 위해 재봉사 등 35명이 9일간 작업했으며 바느질에만 300시간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어때요. 놀랍죠?

달랑 티셔츠에 운동화, 그리고 청바지. 청바지 패션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이젠 정장재킷에 하이힐까지 청바지는 첨단패션을 이끌고 있습니다. 청바지는 계절을 타지 않나 봅니다. 사시사철 곳곳에서 청바지를 볼 수 있으니까요. 계절에 관계없이 아무때나 입을 수 있는 청바지지만 지금 이맘때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록 예년 봄같지 않게 잦은 황사가 나들이를 방해하고 있긴 하지만. 어때요, 이번 주말 가족들과의 나들이.

대전천과 유등천 하류를 추천해보고 싶네요. 유채꽃이 그야말로 장관이거든요. 하천부지를 온통 노랗게 물들여 모처럼만의 가족나들이를 즐겁게 해줄 겁니다. 주말이면 유채꽃밭 곳곳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엄청 북적입니다.

이번 주말 온가족이 함께 모처럼만에 일상을 깨고 반항과 자유를 느껴보고 싶지 않으세요? 그렇담 혹시 장롱속에 넣어둔 진을 꺼내 입고 맵시를 한번 부려보세요. 살랑살랑 봄바람과 함께 찢어진 청바지면 어떻습니까? 일부러 찢어서 입기도 하는데. 구겨졌으면 어떻습니까? 구김이 있는대로 멋있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사진 한장 찍어보세요. 나이드신 분이라면 옛추억이 슬그머니 떠오르겠죠. 아! 아직 학생이라구요. 그럼 추억을 만들겠죠. 먼 훗날 진이 또 어떻게 변신할 지, 어느 봄날 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진의 종류

60년대 유행한 통 좁은 바지는?

■ 린디 스타일= 1927년 뉴욕-파리간 무착륙 단독 비행에 성공한 ‘린드버그’가 입던 스타일. 허리밴드 폭이 넓고 바지 폭은 좁다.

■ 지터 버그 스타일= ‘스윙재즈광’이라는 뜻. 린디 스타일보다는 바지 폭이 넓다.

■ 프랑켄슈타인 스타일= 바짓단을 너덜너덜 풀어 놓은 것. 프랑켄슈타인 얼굴과 같다고 프랑스 파리사람들이 최근에 붙인 이름이다.

■ 찰스턴 스타일= 1920년대 유행한 찰스턴 댄스의 영향을 받은 옷. 무릎 위는 부풀고, 무릎 아래는 꼭 끼는 스타일. 우리나라에서 해방전에 보던 일본군인 바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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