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는 사람들

꽃을 찾는 사람들

신탄진 봄꽃제서 만난이들

  • 승인 2006-04-14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최근 몇 차례 봄비가 내렸다. 봄비소리에 꽃봉오리가 잠을 깼을까. 벚꽃시즌 개봉박두. 막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으로 엷은 분홍색 물결이 넘실거리는 지역의 벚꽃축제 일번지 ‘신탄진 봄꽃제’현장을 찾았다.

올해 ‘신탄진봄꽃제’는 올해로 열일곱번째다. 명성이 높을수록 사람이 많이 몰리고 별별 좌판이 다 들어서는 법. 그곳에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벚꽃처럼 활짝 펼쳐졌다.






5살 유민이
캐나디안 빅키도 벚꽃터널에 ‘휘둥그레’ …
자원봉사자 수정양 영희씨는 뒤에서 ‘흐뭇’

▲가족 꽃놀이객 유민이네 가족=아빠 오범수(36)·엄마 채선희(35)·딸 유민(5)· 아들 성주(3). 봄볕 따사로운 오후, 눈꽃 핀 나무처럼 하얗게 벚꽃으로 온통 뒤덮인 축제장속에 봄놀이 추억을 만들고 있는 유민이네가족.

유민이 동생 성주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벚꽃제에 온 인생의 신참내기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곳으로 가족 봄나들이를 왔다는 유민이 아빠·엄마의 얼굴은 벚꽃만큼이나 활짝 폈다. 이 부부가 뽑은 ‘신탄진봄꽃제’의 매력은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이란다.



▲ 한국 벚꽃매력에 빠진 캐나디안 꽃놀이객= 빅키(25), 파울(27), 멜리샤(25), 마크(25). “캐나다에서는 이런 벚꽃(cherryblossom)을 보지 못했어요.”

고국에 대한 향수까지도 잊게 할 정도로 한국 봄날은 아름답다는 그들은 한국에 거주한 지 30개월이상이 된 캐나다 인들이다. 공짜 맥주주는 곳에 줄도 서고 문화체험교실에서 전통타악기도 두들겨 보고, 좌판대에서 뽑기도 하는 이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봄꽃제의 주인공’이었다.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해요. 사람들, 음식, 음악… 특히 오늘 본 한국의 벚꽃을.”



▲자원봉사자 한남대생 백수정씨 = 올해 처음으로 민속놀이 및 도구체험이 만들어져 제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연만들기, 디딜방아체험등 꽃놀이객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참여하는 축제로 업그레이드됐다.

자원봉사로 꽃놀이객들에게 ‘연만들기’를 가르쳐 주고 있는 백수정씨는 한남대 미술교육학과 재학생이다. 그녀는 4월의 활기찬 기운을 담아 연을 만들고 꽃잎처럼 바람에 날리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속에서 또 다른 봄꽃제의 환한 모습을 발견한다고….

“어느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 손잡고 와 연을 만드시면서 너무나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떠나지 않아요.”



▲종합안내소 자원봉사자= 봄꽃제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완벽한 봄꽃 선물을 하고 싶다는 ‘신탄진봄꽃제’가 열일곱살이 되기까지 애지중지 애정을 쏟아 부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아닐까 싶다. 행사동안 거의 자정이 다 돼야 집에 돌아가지만 꽃놀이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모범택시운전사회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변영희씨는 “하루종일 앉아서 택시운전만 하다가 축제기간에 교통정리요원으로 서 있다보니 다리가 아프지만 이곳에 온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까지 차없는 거리로 차량을 전면 통제했으나 올해는 폐지됐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비중이 여느 해보다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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