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서민의 냄새가 묻어나는 음식이 있다. 아버지 시절엔 해질무렵이면 동네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순대 한접시에 막걸리를 마시던 여유가 있었다. 가난이 불행만이 아닌 호사스러움도 될수 있었던 시절, 그때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맛집을 찾아가본다. <편집자 주>
인조피 사용 안해… 한화 선수들에 인기
서민들
또한 야구장이 가까운 덕분에 한화 이글스 코치를 비롯해 선수들이 제 집 드나들 듯 하는데 이 때문에 일부러 이 집을 찾는 야구 광팬도 있다.
한 두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문을 열면 커다란 양은 솥단지 3개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솥단지에서 순대국밥에 들어가는 사골육수를 하루 종일 끓여내는 데 구수한 냄새가 식감을 자극한다.
이 육수에 순대를 담아 내놓는 순대국밥(3000원)은 텁텁하지 않고 구수한 맛과 함께 깔끔한 순대의 참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또 하나 특징은 인조피를 쓰는 보통 순대와 달리 청정지역 농장에서 사육한 돼지의 창자만을 사용한다는 것. 여기에 깻잎 등 여러가지 야채와 돼지고기, 찹쌀 등 20여가지 재료를 넣는 재래식 순대는 돼지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초고추장에 고추 뿐이지만 깔끔한 식단이 순대 맛을 돋운다. 또 돼지의 여러 부위를 골고루 섞어주는 순대 모듬(중 6000원, 대 1만원) 또한 이 집의 자랑거리.
머릿고기와 허파 등을 적당히 섞어 내놓는 데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여러점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매일 그날 팔 양만큼만 삶아 내기 때문.
말만 잘하면 중짜리 한개만 시켜도 4명이 먹고도 남을 만한 푸짐한 양을 주기도 한다.
이밖에 소머리국밥(4000원), 소머리수육(1만5000원)도 다른 집에서 쉽게 맛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 소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다. 주차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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