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지고… 슬로푸드 뜨고…

패스트푸드 지고… 슬로푸드 뜨고…

밥상 위 건강혁명

  • 승인 2006-03-24 00:00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주문 즉시 요리하는 슬로마케팅
숙성음식 와인 즐기는 아카데미
지역 5곳 된장. 손두부 체험장


슬로푸드 문화 속으로…
김치, 된장, 와인이 대표적인 슬로푸드다.
이는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만드는 전통음식이 대표적인데, 포도를 오랜 기간 숙성시켜 만든 와인과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치즈가 주재료인 퐁듀, 영국의 피시&칩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전통음식 대부분이 슬로푸드에 속한다. 콩에서 메주로, 다시 된장으로 몇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된장을 이용해 갖은 채소와 함께 끓여 만든 된장찌개, 대표적인 발효 음식 김치, 쌀을 빻아 쪄서 만든 떡 등을 들 수 있다.

경기도 지역에선 슬로푸드 체험장이 다수가 있지만 충남도내에는 아직 미미하다. 전통음식 체험장은 ▲보령 주포면 봉당 1리(된장, 손두부 만들기) ▲금산 부리면 현내리(고추장, 손두부 만들기) ▲태안 원북면 신두 2리 (마늘장아찌) ▲천안 성거읍 문덕리(손두부, 매실음식) ▲아산 음봉면 쌍용리(전통주부, 순대) 등 5곳이다.

슬로푸드의 대표 상품으로 불리는 와인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둔산동을 중심으로 와인바가 속속 생겨 나고 있으며 와인 아카데미도 개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역사 인근에 자리한 중식 레스토랑인 ‘이금당’에는 대전와인아카데미 과정이 오래전부터 열려 와인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

창업시장에도 슬로푸드가 적용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교촌치킨은 슬로푸드에 동참을 선언,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조리에 들어가는 이른바 ‘슬로(slow)’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도심 곳곳에 들어서는 웰빙 두부요리 전문점들도 같은 맥락이다.

슬로푸드 열풍과 함께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한국전통음식. 그 중에서도 한방약선요리, 궁중요리, 사찰음식, 토속음식 등은 많은 호텔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앞다퉈 메뉴화 할 정도로 외식업체의 새로운 유망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 전문점에서도 슬로푸드 개념이 적용되기도 한다.
햄버거 전문점인 ‘크라제 버거’. 웰빙 버거로 입소문이 난 크라제 버거는 냉동고기 대신 생고기를 갈아 쓰고 유기농 채소인 토마토, 양상추 등을 제품으로 쓰고 있다. 가격은 일반 햄버거보다 비싼 편이지만,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3~4시께에도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슬로푸드(slow food)란

“즐거운 식사·전통음식 보존” 이탈리아서 첫발
슬로푸드 운동이 우리 먹거리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슬로푸드(slow food)는 말 그대로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대. 느리게 만들어진 음식, 정성들여 재배한 농작물, 자연스러운 생명의 리듬에 대한 존중 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우리의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는 것을 반성해 나온 슬로푸드 운동은 식탁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되찾고 고급스러운 미각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둔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전통음식을 재발견하고 보전하며 인체에 유해한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친환경적 농산물을 사용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의 맥도널드의 진출에 충격을 받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맛을 단일화시키고 전통음식을 소멸하는 패스트푸드의 ‘대항마’로 식사의 즐거움, 전통음식 보존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슬로푸드는 전통방식으로 재배한 재료를 사용해 조리하므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며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미각 발달, 건강에 좋다는 게 음식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유기농산물로 만들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이어서 환경단체 및 지방자치단체가 슬로푸드 운동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역 대표 슬로푸드

인삼. 약초 맞춤형 식단 ‘건강의 적’ 성인병 퇴치

금산보건소-중부대 개발

금산군 보건소가 중부대학교와 함께 내놓은 당뇨 및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인삼·약초 이용 맞춤형 식단’이 어찌보면 우리 지역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슬로푸드로 볼 수 있다.

이 식단은 ‘인삼·약초가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 및 예방에 특효가 있다’는 한방문헌의 기록에서 착안해 개발된 것으로, 금산지역에서 생산된 인삼과 독성이 없고 쓴맛이 강하지 않은 독활 및 당귀 등 32가지 약초가 사용됐다.

병원급식과 식품영양, 인삼약초, 조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한 이 식단은 계절별 4가지와 기호별 3가지(생선류·육류·야채류) 등 모두 7가지이며, 영양을 고려해 끼니별로 다른 종류의 반찬과 국,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금산군 보건소는 이 식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합병원에 성인병 질환자를 위한 식단으로 제시하는 한편 오는 9월 22일부터 24일 동안 금산읍 인삼약초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2006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때 이번에 개발된 식단만 내놓는 시범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식단은 특정질환에 대해 실질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처방형 식단’이라 할 수 있다”며 “건강은 물론 맛까지 좋은 식단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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