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도 무뎃뽀라는 일본말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무뎃뽀는 한자 무철포無鐵砲로서 총도 없이 함부로 날뛴다는 일본 사람들의 속어다. 우리말의 막무가내나 무모를 써야 옳다. 가도집이라는 말은 각角자의 일본말과 집이라는 우리말이 합쳐져 만들어진 잘못된 말이므로 모퉁이집이라는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
대전시 교육원에서 어느 교수가 교육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었다. 강연 제목은 ‘글로벌 시대의 에치켓’ 이었다. 그 교수는 한참 강연을 하다가 양복 저고리를 벗으면서 “더워서 우와기를 벗겠습니다” 라며 양해를 구했다. 글로벌 시대의 에치켓은 우리말로 ‘지구촌 시대의 예절’이면 되고 ‘에치켓’도 외국어 표기법대로 하면 ‘에티켓’이라야 맞다. ‘우와기’는 상의 上衣라는 뜻의 일본말이니까 우리말로 ‘윗도리’나 ‘양복저고리’라고 해야 옳다.
매년 4월 진해에서는 ‘군항제’,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마쯔리祭라는 일본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잔치’, ‘한마당’, ‘놀이’로 바꿔야 한다. 정체불명의 가면은 화끈(!)하게 벗어 던져야 우리말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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