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우영의 우리말산책] ‘가시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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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우영의 우리말산책] ‘가시버시’

  • 승인 2006-03-17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예전에는 남편과 아내, 즉 부부를 팍내, 한솔, 가시버시 라고 불렀다. 가시아내는 옛사전을 보면 원래는 갓이었다. 가시는 찌르는 것(!)이고, 갓은 머리 위에 올라앉는 것이니 아내를 나타내는 말이다. 가시아버지는 장인, 가시어머니는 장모를 가리킨다. 따라서 가싯집은 처가이다. 유부남有婦男은 핫아비, 유부녀有夫女는 핫어미라고 한다. 접두어 ‘핫-’에는 핫바지나 핫저고리에서처럼 ‘솜을 두어 만든 것’이며, ‘배우자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핫아비와 핫어미의 반대말은 홀아비와 홀어미다.

의붓아버지는 어머니가 다시 얻은 남편인데 다시 얻었다는 뜻에서 다시아비라고 하며, 의붓어미는 다시어미다. 후실이나 첩이 데리고 들어온 의붓자식을 덤받이라고도 하는데, 덤받이 아들은 데림아들, 덤받이 딸은 데림딸이라고 한다. 첩은 토박이말로 고마나 시앗, 듣기 좋은 말로 작은마누라라고 한다.

아들 많은 집의 외딸을 고명딸이라고 한다. 고명은 음식의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해 음식 위에 뿌리거나 얹어 놓는 것인데, 딸 많은 집의 외아들은 고명 노릇을 못하는지 고명아들이란 낱말은 없다. 딸내미나 딸따니는 어린 딸을 귀엽게 일컫는 말이다.

말머리아이는 혼인한 뒤에 곧 배어 낳은 아이, 요즘으로 치면 ‘허니문 베이비’를 가리킨다. 감정아이는 월경을 한 번도 안 하고 밴 아이, 그러니까 처음 배란排卵된 난자가 수정이 되어 밴 아이를 뜻한다. 이를 보고 애가 애를 낳았다고 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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