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생·춤·사 댄스는 내 운명

춤·생·춤·사 댄스는 내 운명

신세대 문화코드 스트리트 댄스 대전 ‘춤쟁이’

  • 승인 2006-03-17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비보이(B-boy)들의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난다. ‘쿵쿵’하는 음악에 맞춰 서커스를 연상케 하는 고난도의 기술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머리를 바닥에 대고 팽이처럼 도는 헤드스핀, 온몸을 풍차처럼 돌리는 윈드밀 등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동작들이 이어진다. 온몸이 흠뻑 젖을 만큼 흘리는 땀방울에는 그들의 젊음과 열정이 담겨있어 아름답기만 하다.



‘길거리 춤’ 교습 전문학원 지역서 유일
헤드스핀. 윈드밀 등 각종 묘기 ‘한가득’
서울 대학로 같은 자유공간 전무 아쉬워
기술. 종류 다양… 꾸준한 연구. 연습 필수




비보
▲ 따라해보세요~춤마다 다양한 기술과 종류가 있고 이를 연마하고 익히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연구와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 따라해보세요~춤마다 다양한 기술과 종류가 있고 이를 연마하고 익히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연구와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미치도록 춤이 좋고,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춤이 좋아 춤을 위한 인생을 살고 있는 ‘춤쟁이(대표 허웅·사진)’들도 그들 중의 하나다.

‘춤쟁이’는 춤을 추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댄스 모임이었지만 현재는 지역에서 유일한 ‘스트리트 댄스’를 전문적으로 전수하는 춤 학원.

‘춤쟁이’ 대표 허웅씨도 중학교시절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외국가수인 마이클잭슨을 따라하면서 춤을 시작했던 그는 춤의 마력에 빠져 하루에 7~8시간을 밥도 굶고 춤만 췄다.

고등학교때 ‘춤쟁이’라는 교내 댄스동아리를 창단하고 회원을 모집해 본격적인 춤을 추기 시작해 각종 대회에 나가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각종 대회 대상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행사 ‘화성으로의 초대’ 안무까지 맡는 등 춤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진정한 춤꾼이다.

허웅 씨는 춤을 배우기 위해 외국의 유명 댄서들이 국내 공연을 하면 찾아가 춤을 배웠고, 서울의 유명 댄스학원을 다니며 몸소 춤을 배웠다. 옥천이 고향인 그는 대전지역에도 춤을 배우고 싶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안타까워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20살때부터 춤 전문 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무시도 많이 받았습니다. 춤에 대한 인식이 나빠 부모님과 친척들의 반대도 심했어요”라고 말하는 허씨는 몸소 어른들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그는 “춤을 추면 자신감이 생겨 성격이 바뀐다”며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춤의 또 다른 매력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전 지역은 청소년들이 젊음을 발산할 수 있고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태다. 지역 축제가 열릴 때만 모여서 경연대회를 하고 있으며 서울의 대학로처럼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문화 자체가 없어 춤쟁이들의 아쉬움이 크다.

허웅씨는 “대전지역에는 댄서들도 많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도 마땅하지 않아 공연 문화가 열악하다”며 “정기적인 공연도 만들고 이벤트 행사에도 참여하며 대전 젊은이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춤쟁이 들이 말하는 춤은 단순히 몸을 흔드는 수준이 아니다. 춤마다 다양한 기술과 종류가 있고 이를 연마하고 익히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연구와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무대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춤을 추는 백 댄서와는 달리 스트리트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은 ‘춤이 마냥 좋다’는 이유로 춤을
춘다. 보는 이가 없어도, 호응해주는 관객이 없어도 춤을 춘다는 그들은 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춤쟁이 이재원(21) 군은 “스트리트 댄스라는 장르 자체가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백댄서와 달리 언더그라운드 댄스”라며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춤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춤을 춘다’라는 표현보다는 ‘연마한다’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은 젊은이들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스트리트 댄스란…

‘스트리트 댄스’는 말 그대로 ‘길거리 춤’으로 흑인음악장르인 힙합을 비롯해 브레이크댄스, 파핑, 락킹댄스, 걸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힙합댄스=힙합은 흑인들을 대변하는 문화중의 하나로 사회의 비리를 꼬집거나 풍자하고 기존의 생각을 뒤엎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힙합의 어원은 ‘엉덩이’를 의미하는 ‘hip’과 ‘들썩이다’를 나타내는 ‘hop’의 합성어로 흑인들이 음악에 맞춰 가볍게 엉덩이를 들썩이는 동작에서 그 춤이 유래됐다.

음악의 장르로서 힙합이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1970년대 초반으로 미국의 DJ들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했다.
미국 각지의 DJ들은 음악 사이에서 연주되는 간주 부분을 반복해서 틀어줘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일정한 음만 계속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 것이 브레이크댄스의 시초가 됐다.
힙합 춤에는 마이에미댄스, 하우스댄스, 브레이크댄스, 레게댄스, 랩댄스 등 다양한 춤 장르가 있으며 그 지역적인 문화 특성에 따라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파핑. 락킹 댄스=1960년대 파핑은 일렉스릭 부갈루라는 LA의 스트리트 댄스팀에 의해, 락킹은 락커스 팀에 의해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파핑이나 락킹의 시작은 로봇 댄스로 돼있다. 로봇댄스는 1960년대 ‘Lost in space’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의해 자극받은 LA 흑인 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락킹 댄스는 자신의 몸을 열쇠로 잠글 수 없다. 즉, 나를 멈출수 없다. ‘락(Lock)’에서 유래됐으며 말 그대로 동작의 고정을 뜻한다. 춤 동작의 흐름의 고정, 강도의 변화 등의 요소가 춤의 진행에 있어 음악과 같이 그 흥을 더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함과 감동을 줄 수 있다. 파핑댄스는 몸에 있는 근육에 순간적으로 힘을 줘 튕기는 기법으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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