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시인이나 작가들은 춘하추동을 언필칭, ‘아름다운 사계 四季’라고 작품속에서 표현을 한다. 오묘하고 찬연한 ‘봄’이란 말속에는 자연에 대한 경의에 의미와 불교 사천대왕四天大王의 뜻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살펴 볼 일이다.
우리말 ‘봄’은 의미상 다른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봄은 따뜻한 온기가 다가옴을 뜻하는 불火 + 올來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약동하는 자연 현상을 단순히 ‘본다’ 견見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아 초목에 새로운 생명의 씨앗이 움트는 그 경이로움을 인간의 눈으로 직접 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약동하는 ‘새봄’이라고 한다. 새여름, 새가을, 새겨울이라 하지 않고 오직 봄만을 새봄新春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불교의 사천대왕四天大王에서 봄을 지국천왕持國天王이라고 한다. 수미산須彌山의 동방에서 수호하는 신으로써 만물이 소생하고 동쪽에서 해가 뜨듯이 인생과 만물의 시작을 뜻하며 이 새봄에 화를 내면 간이 썩는다고 한다. 일상에서 치미는 화는 잠시 접고 화기애애하게 허허로이 웃을 지어다.
춘삼월 호시절에 /웬 춘설인가?/흔날리는 눈송이를 시나브로 바라보니/옛님이 절로 생각나/보문산에 올라/ 한밭벌을 내려다보니/예가 천국인가 하노라!/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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