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전추어탕(탄방동2호점 042
올갱이 수제비는 올갱이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한 손 수제비 맛이 일품. 여기에 올갱이의 고소함과 쫄깃함까지 더해지면서 입안 가득 씹히는 즐거움을 준다.
금강 상류지역에서 채취한 올갱이를 맑은 물에 넣고 삶아낸 다음 올갱이의 속만 빼낸다. 이 올갱이를 약한 불로 된장을 풀어 끓인 육수에 넣어 다시한번 살짝 익힌 후 손으로 직접 뜬 수제비와 시금치, 부추 등을 넣고 끓여내는데 올갱이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쫄깃쫄깃하기가 그만이다.
특히 감자를 섞은 수제비는 된장의 구수함이 배어있어 숟가락을 놓기 무섭게 구미를 당긴다. 양이 모자란다면 공기밥을 말아먹어도 좋다. 수제비를 떠먹은 국물에 말아먹는 밥 맛은 고소한 맛을 더해주고 뒤끝도 개운하게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장사가 잘되는 날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따뜻한 공기밥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 여기엔 주인 아주머니의 독특한 장사철학도 담겨있다. “공기밥 하나로 양에 만족하고, 건강에 만족하고, 값싼 가격에 만족하잖아요.”
이집의 추어탕(5000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미꾸라지를 삶아서 곱게 갈아넣은 육수에 표고버섯과 부추, 미나리와 감자 등을 넣은 추어탕은 사라진 입맛을 되살리는데 그만.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추어탕은 밥을 뜨기도 전에 숟가락이 먼저 가는 걸죽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얼큰한 육수에 벌겋게 우러난 미꾸라지의 맛은 속풀이 해장에도 좋다. 고추는 손님의 취향에 맞게 넣어주는데 매운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매운 고추를 통째 털어넣는다.
앞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단골 노인도 제법 많다. 그중에는 꼬깃하게 접은 5000원짜리 한장을 겨우 내놓거나 1000원짜리 너덧장으로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돈을 조금 적게 받는 이른바 ‘추어탕 칼국수(4000원)’ 식단도 따로 생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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