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속까지 출출하다. 뜨거운 순두부찌개에 밥 한공기라면…. 순두부찌개를 싼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 서대전지사 인근에 위치한 맛 고을(042-527-8959). 이곳은 맛을 찾아다니는 택시기사들에게도 잘 알려진 집.
이 집 특징은 음식도 주인도 분위기도 손님도 서민적이라는 것. 일과를 마친 샐러리맨들이 벌겋게 익은 순두부찌개를 안주삼아 ‘한잔 걸치는’ 모습이 이집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이 집의 순두부찌개는 순두부와 제육 등을 뚝배기에 가득 넣고 끓인 맛이 일품이다. 큰 불에 직접 뚝배기를 올려 조리하는 까닭에 뒷맛이 진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집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수저를 들기 무섭게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비결은 바닷물을 간수로 써 만든 순두부에 있다고. 여기에 주인 아주머니의 정성이 담긴 푸짐한 반찬도 밥 한공기를 비우는데 한 몫 한다.
밑반찬으로 두부부침, 꽁치조림, 물미역, 묵, 고추무침 등 10여가지의 반찬을 내놓는데 대부분의 음식은 바로 만들어 신선하다. 특히 때에 따라선 젓갈류도 함께 나오는데 철 밥 그릇에 순두부와 젓갈을 넣고
이 집은 주변에 상가가 많은 탓에 보리밥, 콩나물밥, 비빔밥부터 두부두루치기, 동태찌개, 부대찌개, 조기매운탕 등 2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도 함께 내놓고 있다. 이중 조기매운탕(1만원)은 찾는 이가 많다. 무공해 야채에 살이오른 조기를 넣고 끓인 조기매운탕은 코끝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훔치다보면 어느새 밥그릇이 비워진다.
조기매운탕을 찾는 단골 손님이 많은 탓에 5000원을 얹어주면 그 양이 두배가 된다. 조리 비법을 배우려는 체인점 문의도 잇따른단다. 이 집에선 이외에도 맛깔스러운 음식이 많다. 구수한 맛이 일품인 청국장찌개(3500원)와 돌솥비빔밥(4000원)은 한끼 요기로 제격이다. 불다루는 법이 남달라 볶음의 맛이 독특한 오징어두루치기(8000원)도 술안주로 손색이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