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으로 토종닭 백숙만큼 좋은 것도 없다. 담백한 고기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백숙에 전복과 각종 한약재까지 첨가된다면….
여느 백숙집과는 달리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있다. 생긴 지 1년 남짓된 ‘울언니’.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울언니(대표 박재희·041-852-9996)는 대전은 물론 교외나들이를 오는 서울 젊은이들에게도 잘알려진 전복 한방 백숙 전문점이다.
이 집의 별미는 사료대신 쌀밥을 먹인 토종닭에 전복을 얹은 전복 한방 백숙(5만원). 이 토종닭은 주인 박씨가 수소문 끝에 찾아낸 공주 인근 농장에서 기르는 토종닭을 직송해 오고 있다. 인삼, 대추, 은행, 촉각, 당귀, 오가피 등 26가지 한약재가 고스란히 스며들도록 4시간 가량 끓인 육수에 익혀낸 고기 맛은 담백하다.
따뜻한 고기 살이 입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월계수향이 가득 퍼지고 기름 뺀 고기의 부드럽고 따뜻한 속살이 일품이다. 육수 또한 맑고 시원하다. 또 닭에 넣어 삶은 찹쌀주머니를 풀어 내놓는 데 그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손이 자주 간다. 특히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에 버무린 된장깻잎은 고기 맛을 돋우는 데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집 고기 맛의 비결은 고기를 삶는 사람의 정성.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 한쪽에서 육수를 끓여내는 사장 박재희씨. “음식을 판다는 생각보단 우리집 식구들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들어요.”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로는 흑미와 들깨가루를 갈아 만든 흑수제비(5000원)가 준비돼 있다. 흑수제비는 상당히 고소한 맛이다. 특히 알맞게 익은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갖은 해물과 야채의 싱싱한 맛이 그대로 배어 있어 입안 가득 맴도는 담백한 뒷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는 밑반찬 또한 별미로 꼽힌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주인 박씨가 옛장터에서나 맛볼수 있던 토속적인 밑반찬을 그대로 재현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집의 또 다른 추천메뉴 닭도리탕(3만원). 쫀득쫀득한 닭고기에 눈물이 찔끔 날 정도의 매운 초고추를 얹어 먹으면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대전~공주간 국도에서 박정자를 지나 옛 반포도로로 빠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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