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운수대통

2006년 운수대통

믿거나 말거나… 그래도 새해운세 보러갈까?

  • 승인 2006-01-12 17:42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영화 ‘작업의 정석’의 한 장면.
▲ 영화 ‘작업의 정석’의 한 장면.
희망찬 새해를 맞으니 여기저기서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가 들립니다. 더불어 ‘복조리’를 찾는 가정도 늘고 있네요. 주부들은 한 해 동안 집안에 복이 가득하라고 재래시장 등을 누비며 복조리를 구입해 달곤 합니다. 바로 우리네 어머니들의 가정사랑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새해 초엔 누구나 ‘운수대통’을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를 숨가쁘게 보내고 뭔가 막혔던 일이 많았던 사람들은 올 한해만큼은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연초면 한 해 운세를 보려는 사람들로 철학원, 역술원, 점집 등이 바빠지고 있군요. 평탄하지만은 않은 우리네 인생사 때문인지 자신의 운세풀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려는 것 같습니다.




고민상담·심심풀이… 단돈 3천원이면 ‘미래 엿보기’
길거리 점집서 인터넷 사주 사이트까지 ‘문전성시’
험난한 인생사… 오늘도 운수대통·대박을 꿈꾼다


예전엔 산 밑 동네나 뒷골목 주택가의 형형색색 깃발이 꽂힌 집을 보면 바로 점집임을 알 수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에 나오려는 경향때문인지 ‘길거리 점집’들이 늘고 있습니다.

길거리 점집의 복채를 볼까요? 연애운 3000원, 취업, 재물, 건강, 결혼, 승진, 시험운 각 5000원. 인생총운, 궁합, 신년운세 각 1만원 등으로 적혀 있군요. 개인의 운명이나 미래예견을 단돈 몇 천원에 본다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지만 사주팔자 감정에 족히 몇만원은 들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솔깃함으로 다가섭니다.

그 현장에는 ‘심심풀이’나 ‘아니면 말고’식의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술인의 말 한마디에 가슴 졸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많은 역술인들은 점집에 들어서는 고객 수에서도 손님의 고민 깊이가 묻어난다고 하네요. 혼자 오는 손님은 심각한 상태이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이고 두사람이 함께 오는 때는 비밀이 지켜지는 사이라는 겁니다. 직접 말하기 쑥스러운 고민은 친구가 대신 물어보기도 한다는 거죠. 세 명 이상이 오는 경우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질문을 많이 하다 웃고 간다는 군요.

이달 초 대전 목동의 한 역술집을 찾은 윤영갑(37·대전 서구 관저동)씨. 역술집을 들어갈 때 다소 불안감을 비췄던 윤씨의 표정이 나올 때는 조금 밝아 보이더군요. 무슨 일로 찾았냐고 물었더니 “지난 한 해 사업이 많이 꼬여 답답한 마음에 올 해 운세를 봤다”고 하더군요. 운세풀이를 믿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역술인의 말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올해는 잘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기운이 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직도 첨단디지털 시대에 ‘점’이나 ‘역학’이 각광받는 것을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복잡 다양해질수록 삶을 규정하는 변수가 많아져 자신을 규정하는 변수가 뭔지 모른다는 허전한 심리가 작용한다고 진단하네요. 그래서 ‘점’이나 ‘역학’에 관심을 갖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역술이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뉴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편입돼 가격이 싸지고 재미가 가미된 것도 현대인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라고 하네요. 관심 인구도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상업화되다 보니 대중들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같은 사회경향때문일까요. 주변엔 대학가의 사주카페, ‘700’으로 대변되는 ARS 사주붐, 인터넷 사주사이트 등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주, 운세 등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길함과 흉함의 제시하는 방향을 미리 알고 이에 현명하게 대처해나가기 위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주, 운세 등을 보고 자신의 부와 권력에 아무리 운이 있다 하더라도 그 운을 다스릴 줄 모른다면 이는 사주운세에서 제시하는 방향을 잘못 인식하고 행동한 경우라고 지적합니다.
연초마다 ‘운수대통’을 꿈꾸는 우리네 표정은 바뀜이 없는 것 같네요.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이웃들의 풍경, 그곳으로 찾아가 볼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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