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사이로 뜨는‘희망’따볼까

눈꽃 사이로 뜨는‘희망’따볼까

  • 승인 2005-12-23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중부의 금강’ 비경 일품 ‘일출여행’해볼만

충남 최고봉 서대산

2006년 새해가 다가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산 정상에서 2005년을 마무리하고 신년을 밝히며 떠오르는 해를 맞을 것이다. 겨울 산의 절정과 함께 복잡하지 않아 여유있고 활기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대전·충남지역의 가볼만한 산을 소개한다.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
면에 걸쳐 904m 높이로 우뚝솟은 서대산은 충남의 최고봉이다. 예전에는 서태산이라 불렸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늘어선 암봉들이 마치 산수화를 연상시켜 중부의 금강, 동방의 태산이라 불렸다.

충북 옥천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10km 지점에 있고 남서쪽의 대둔산(878m), 남쪽의 국사봉(668m)과 함께 동쪽은 충북, 남쪽은 전북과의 경계를 이룬다. 또 동북∼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어 면의 경계를 이룬다. 주위에 방화봉·장룡산 등이 있다.

서대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진 원추형 돌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진 정상 일대에 암벽이 솟아 있어서 장쾌한 느낌을 준다. 과거 신라와 백제의 접경이었던 까닭에 곳곳에 성터가 남아있고 탄금대, 북두칠성바위, 구름다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널려 있어서 산행의 맛을 더한다.

정상에서 5분 거리인 탄금대에는 움막집과 치성단이라는 제단, 그리고 바위 한켠의 자연동굴에는 신통한 효험을 발휘한다고 하는 영수(靈水)가 있다. 이 샘물을 7번 이상 마시면 미녀가 되고 혼인길이 열리며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정상에서 북쪽 546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주변에는 장면대, 북두칠성바위, 사자굴, 쌀바위 등이 산재해 있다. 협곡을 가로질러 높게 설치된 50여m의 구름다리 주변은 기암절벽들이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구름다리에서는 다리 밑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과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유원지 쪽으로 가는 길이 경관이 좋다.



서쪽 사면 중턱에는 원흥사(元興寺), 개덕사(開德寺) 등이 있으며, 서쪽산 기슭에는 신라 문성왕 때 무양국사가 창건했다는 서대사(西臺寺)가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산세가 온후하면서도 웅장하고 경치가 좋으며 용바위, 신선바위, 장군바위, 마당바위, 노적봉, 서대폭포 등의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고 산꼭대기에서는 대전 시가와 옥천·금산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주요관광지로 꼽힌다. 또 산세가 원뿔형이며 암산(巖山)으로 이뤄져 있어 암벽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

서대산에 오르는 길은 대전 남쪽의 마전에서 옥천쪽인 성당리 서대산 입구로 가는 방법과 옥천에서 마전으로 이어진 37번 국도를 따라 서대산 입구 삼거리로 가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대전을 등산 기점으로 잡는다. 현재 산정상에서 원흥사 방면의 등산로는 폐쇄됐으며 휴양단지의 주차장을 기점으로 마당바위~신선바위~구름다리~장군바위~정상~돌탑지대~개덕사~휴양단지 주차장 코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외 가볼만한 산


●식장산

식장산은 해발 580m의 대전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백제시대 신라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였다는 기록에 연유해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 그릇이 묻혀 있다고 해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대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산으로 겨울철에는 설경과 함께 해맞이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태조산

천안시 유량동과 목천읍 덕전리 사이에 위치한 태조산은 해발 421.5m로 정상에 오르면 천안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태조산이라는 이름
은 고려 태조가 이곳에 머무른 것에 연유해 부르게 됐다. 산은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이뤄졌고 조림이 잘 돼 계곡의 경관이 아름답다. 산중턱에 천년고찰 성불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산정에는 각원사가 있고, 그 옆에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우리 나라 최대의 청동대불이 있다.



●성주산

차령산맥의 지맥으로 보령을 상징하는 산이다. 성주산은 신라 구산선문중 하나로 그 규모가 웅장해 절이 소실된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손꼽히던 절이었다. 지금도 2만여평 넓이의 절터에는 통일신라 시대 탑비중 거대한 풍채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국보 8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를 비롯해 보물 19호인 5층 석탑 등 숱한 문화재가 남아있다.



●오서산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충남 제2의 고봉(791m)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2km의 주능선이 온통 하얗게 만발한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라 한시간 동안에도 산행기분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천수만을 오가는 배들의 이정표 구실을 했다고 해서 ‘서해의 등대’라고도 한다.



●가야산

예산 덕산면 상가리에 자리잡은 가야산은 주봉인 가야봉(677m)을 중심으로 원효봉, 옥양봉, 일락산, 수정봉, 상왕산 등의 봉우리로 이뤄져있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으면서 아기자기해 노약자와 여성, 어린이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용봉산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상하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해발 381m로 크지도 험하지도 않으나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뤄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군데군데 소나무 군락이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져있으며 장군바위 등 절경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가 한데 펼쳐진 경치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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