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하나까지 술~ 술~ 풀리네

세포 하나까지 술~ 술~ 풀리네

  • 승인 2005-12-16 00:00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속풀이 ‘해장국 집’

연말연시. 간밤의 술자리에서 혹사당한 쓰린 속은 갈수록 울렁거리기만 하다. 이럴때 속을 확 풀어주는 해장 전문점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목구멍 할퀴는 얼얼한 시원함 아구조아 ‘대구뽈탕’



아구조아(042-22
2-5377·대전시 중구 대림빌딩 옆)는 아구탕과 대구탕으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맛 집.
싼 값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근 시설관리공단과 중구청 직원들에게는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다.

대구뽈탕과 아구탕 가격이 5000원 이라서 이런 싼 가격에 무슨 별미가 나올까 싶지만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맛을 낸다. 박이득씨가 장모인 고 김영화씨에게 그 비법을 전수받은 맛 인데 아구와 대구를 즐겨먹는 경북 울진 특유의 맛이 깃들어 있다.

우선 대구탕의 국물 맛은 텁텁하지 않고 산뜻한 맛을 내는데 목구멍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다. 밥 한술 입에 넣고 국물 한술 뜬 뒤에 쫄깃한 대구뽈 살을 발라먹다보면 금세 밥 한공기를 뚝딱 비운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보면 전날 과음으로 쓰렸던 속은 싹 가시고, 굵직한 땀방울이 이마에 맺힌다.

국물이 시원한 아구탕도 별미. 양이 푸짐한 아구탕은 대구탕 못지않은 넉넉한 인심과 30년이상 묵은 손맛을 자랑한다. 그래서 평일 점심이나 저녁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박 씨는 “국산대구만을 고집하는데
다 고춧가루도 직
접 빻아서 사용한다”며 “입맛이 민감한 공무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보니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조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며 맛의 비결을 넌지시 말했다.




‘해장 공식’ 황태·콩나물의 만남 진부령 통황태탕 ‘황태해장국’



시민회관 인근에 자리한 진부령통황태탕(042-226-0108)은 애주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동네 사람은 물론 외지 사람들에게도 잘알려져 있다.

황태탕 집이라 황태탕(5000원)이 주 메뉴지만 꼭 맛봐야 할 먹거리가 있으니 바로 생조기국(6000원).
시원한 국물에 오동통한 조기의 몸통이 먹음직 스럽게 씹히는 게 일품이다. 생조기국에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정성스러운 반찬도 푸짐하게 제공되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생조기국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 집의 별미 중 또 하나는 황태해장국. 해장국에는 무공해 채소가 듬뿍 들어가는데, 다른 것이 있다면 황태를 통째로 넣고 만들어 국물이 맑고 시원하다. 맑은 국물에는 황태·팽이버섯·무 등이 넉넉히 들어 있고, 그 위에 미나리·콩나물 등이 얹어 나오는데 푸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원한 맛은 바로 황태 육수에서 나온다. 황태 육수는 황태와 무, 대파, 다시마, 멸치 등을 넣고 1~2 시간 동안 끓인 국물이라고 한다.

이 국물을 커다란 뚝배기에 담고 갖은 무공해 채소를 넣어 다시 끓여 내니 시원한 맛을 낼 수 밖에 없다는게 이 집 주인의 자랑.

황태탕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총각김치와 오징어젓갈. 직접 담근 총각김치와 오징어 젓갈을 넓직한 접시에 담아주는데 맛과 넉넉함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다.




선지·양지 소뼈 육수서 춤을… 수갈비 ‘양평신내해장국’



술 마신 다음날은 숙취에다 속까지 살살 쓰리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시청인근에 위치한 수갈비(042-471-9295)는 이럴 때 딱 맞는 집이다. 물론 식당 이름대로 고기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지만 해장국 또한 일품이다.

이 집에서 만드는 해장국은 경기도 양평에서 직송되는 선지와 양지만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름도 양평신내해장국(5000원).

고기집에서 해장국을 만드는 만큼 이 집만의 독특함이 있다.
해장국에는 그날 그날 장을 보는 주인 덕에 싱싱한 선지를 비롯, 양지, 허파 등이 들어가는데 무엇보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맛의 비결은 물의 양과 불 세기를 철저하게 조절해가면서 소뼈를 이틀 동안 삶아 우려낸 육수에 달려 있다.

해장국은 이처럼 정성을 다해 진하게 우려낸 진한육수에다 몇번씩 깨끗하게 씻어 냄새를 없앤 양지와 허파, 콩나물, 대파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어 끓여야만 제 맛이 난다.

함께 나오는 양념장에는 이 집만의 독특한 소스가 들어가는데 삭힌 고추에 갖은 양념 등을 넣어 얼큰한 맛을 낸다.

젓갈과 육수를 섞어 내놓은 김치도 별미. 해장국에 척척 얹어서 먹으면 맛깔스럽다.
이 집 주인 이수범씨는 “부모의 보약을 달이는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며 맛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5.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1.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2.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AI디지털교과서 연수 받으러 1박 2일 대전서 사천·통영까지? 일선 교사들 "이해 불가"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