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한끼… 풍족과 부족의 소통 창구

따뜻한 한끼… 풍족과 부족의 소통 창구

  • 승인 2005-12-10 00:00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잉여식품받아 이웃에 제공 한번에 트럭 5대분량 배분 올해 노인 2만5159명 혜택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긴 한숨으로 낙심하며 자책하는 독거노인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독거노인 마음 한 구석에는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식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푸드뱅크’와 남몰래 선행하는 가슴 훈훈한 소식을 찾아봤다.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
이 겪는 가장 큰 설움은 배 곯는 것. 옛날 얘기려니 할지 몰라도 먹을 게 넘쳐나는 요즘, 우리 주변에는 배 곯는 이웃들이 아직도 많다.

푸드뱅크는 잉여식품을 기탁받아 이들 처럼 가난한 이웃들에게 음식물을 나누어주는 식품지원 복지 서비스 단체다.

다시 말하면 식품의 생산·유통·판매·소비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남은 먹거리들을 식품제조업체나 개인 등 기탁
자들로부터 제공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결식아동·독거노인·재가장애인·무료급식소·노숙자쉼터·사회복지시설 등의 소외계층을 돕고, 동시에 먹거리 자원을 사회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립된 것.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 내에 자리한 대전광역푸드뱅크는 개인 혹은 기업체로부터 기부를 받아 마련한 음식물을 쌓아 두고 있는 데 그 모습이 영락없는 대형 할인매장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몇 안되는 사회복지사들의 손으로 이뤄낸다.
김을 비롯한 양념, 간식류 등이 기탁되면 그 즉시 분배가 이뤄지는데 사회복지사들의 손을 거친 음식물은 곧바로 동
구(성공회대전나눔의집), 중구(성락종합사회복지관), 서구(구세군대전여성의집), 유성구(송강사회복지관), 대덕구(성우보육원) 등 기초푸드뱅크로 정확히 배분된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푸드뱅크는 슈퍼마켓이나 호텔 및 대형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 등을 제공받아 사회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공급해 주는 이웃돕기운동의 일환”이라며 “이미 선진국에선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자원봉사자 등의 손길을 거쳐 음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독거노인을 비롯 실직노숙자나 장애인 등을 위한 무료급식소, 결식아동을 위한 지역 공부방 등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한 번에 배분되는 음식물만 해도 1만5000끼. 1t 트럭 5대 분량의 많은 음식물을 일주일에 한번씩 실어나르는 셈이다.

박윤정 사회복지사는 “우리주변에는 밥 한끼를 제대로 못먹고 푸드뱅크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외된 이웃들이 너무 많다”며 “올 한해만 2만 5159명의 굶주리는 노인들에게 음식이 지원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소외계층도 사회구성원인 만큼 시민 모두가 푸드뱅크 사업에 적극 참여할 의무가 있다”며 많은 참여를 권고했다.

한편 8년전부터 시행된 푸드뱅크는 전국에서 268곳이 운영 중이며, 독거노인과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들이 음식을 제공받고 있다.




◇기탁문의

▲대전광역푸드뱅크(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 525-1378
▲동구기초 〃 (성공회대전나눔의집) 622-8890 ▲중구기초 〃 (성락종합사회복지관) 255-2278
▲서구기초 〃 (구세군대전여성의집) 583-8875
▲유성구기초 〃 (송강사회복지관) 934-6338 ▲대덕구기초 〃 (성우보육원) 627-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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