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술 전파‘아름다운 동행’

사랑의 인술 전파‘아름다운 동행’

벧엘의 집 무료진료소 <원용철 목사·오세철 성모병원 과장>

  • 승인 2005-12-10 00:0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 원용철 목사·오세철 성모병원 과장
▲ 원용철 목사·오세철 성모병원 과장
노숙자 건강 위해 5년간 무료진료 ‘솔선수범’
종합처방전 받으려 전국서 매주 50여명 방문
주거개선사업·푸드뱅크 등 자립기반 마련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흰눈 내리는 겨울 추위는 더 이상 ‘낭만’ 이 아니다. 온기없는 냉방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한채 잠이드는 아이들, 대문앞에 눈이 쌓여도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독거노인들. 겨울추위에 더욱 움츠러드는 환자들에게 겨울은 공포의 대상이다. 사람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한겨울,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온기가 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벧엘의 집 원용철 목사(41)와 성모병원 오세철 마취과장(44)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느라 하루가 짧다.

원 목사는 노숙자들과 동고동락하다 6년전 벧엘의 집 담당목사로 부임해 오면서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했다.
당시 원 목사는 노숙자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무료 급식을 제공했다. 원 목사는 무료 급식을 하면서 노숙자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게 됐고, 단순히 먹는 것을 해결해 주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미치자 건강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는 무료진료소(희망진료센터)를 지난 99년 8월 정동에 열었다.

원 목사는 “추운 겨울 말도 제대로 못하는 한 노숙인이 병원비가 없어 길거리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다”며 “늦게나마 식도암인 것을 알았고, 공동모금회와 종합병원의 도움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고 그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원 목사의 혼자 힘으로 저녁마다 밀려오는 병든 노숙인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바로 이 때 원 목사의 무료진료 요청에 흔쾌하게 응한 사람이 오세철과장이다.

원 목사와 오세철 과장이 지금까지 접수한 진료카드는 1600여장으로 전체적으로 본다면 너무 많아 어렵다고 말한다.

오 과장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이 곳을 찾는 노숙인들에게 치료, 예방, 보건 등의 무료 진료를 하는 등 노숙인과의 인연을 벌써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원 목사를 도와 무료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 과장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몸이 불편한 노인과 노숙인 40∼50명이 이곳에 찾아와 순서대로 치료를 받는다”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목사는 “현재는 30여명의 대전 충청권 의사 선생님들이 이곳에서 무료의술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의료 서비스도 좋아졌다”며 “특히 종합처방전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노숙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주거 공간을 마련해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쉼터 입소자 중 자활 가능한 노숙인들의 주거 공간을 제공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노숙자들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단, 한지 공예사업단을 통해 자활 지원을 하고 있으며, 희망지원센터 운영으로 거리 노숙인 지원으로 대전역 무료급식, 물품 지원, 응급 잠자리지원, 응급보호지원을 하고 있다”며 “빈곤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푸드뱅크, 주거 개선사업 등을 지원하는 곳이 희망지원센터”라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이들의 말에서 삭막한 이 시대에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진정한 사랑 실천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 벧엘의 집은…

노숙자·빈곤층 위한 사회선교센터
99년 7월 개소… 여성쉼터 운영도



벧엘의 집은 지난 98년 12월 IMF로 인해 발생한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시작으로 선교사업을 하다가 실직 노숙자와 빈곤지역에 있는 독거노인과 매춘여성 등의 문제가 심각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99년 7월에 문을 연 사회선교센터다.

벧일의 집은 노숙자들을 위해 남성쉼터를 만들었으며 쉼터 내에서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이들의 자활을 유도하고 빈곤지역 생활자중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독거노인 및 빈민들을 위해 무료진료소인 희망진료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 대전지역에서 발생하는 노숙여성과 매춘 등으로 인해 방황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관으로 대전지역에서는 유일한 여성쉼터 한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벧엘의 집은 빈민지역의 공동체 형성을 위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사랑의 한마당, 무료문화공연 같은 프로그램을 기록해 이들이 한곳에 모이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서비스 및 가정환경 개선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취업알선 지원사업을 통해 이들의 자활까지 지원하고 있다.
▲ 오세철 과장 진료모습.
▲ 오세철 과장 진료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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