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색다른 문화 즐긴다

우린 색다른 문화 즐긴다

평범한 눈으로 보지마!

  • 승인 2005-10-21 00:00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 강애란作 책소재 미디어아트
▲ 강애란作 책소재 미디어아트
10월은 문화의 달입니다.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호 별지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문화해방구로 일컬어지는 클럽문화를 비롯해 미디어아트 및 이색문화의 현장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문화가 숨쉬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의 세계도 느껴보세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생소한 만큼 신선함도 물씬
실험. 풍자적 표현 시선 끌어 10월 ‘낯선 문화’와 만나볼까


# 설치미술 이야기

설치미술가 오윤석씨(35)는 지난 1998년 목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이후 지난해까지 3회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오윤석씨가 펼치는 작업은 설치미술이다.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다.

설치미술에 대해 그는 ‘회화의 확장’이라고 요약해 말한다. 즉, 회화가 평면에서의 형상화 작업이라면 이를 확장시켜 현장의 구조에 적절하게 입체적으로 형상화 작업을 펼치는 것이 바로 설치미술이라는 설명이다.

오윤석씨는 “평면이 입체적으로 확장되면서 대중과의 공감대가 더욱 다양해진다는 것이 설치미술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설치미술을 감상하는 대중들은 여전히 어려워한다.
“제 작업의 핵심은 ‘소통’입니다. 단순히 바라다 보며 감상하는 회화의 특성에서 한 발 나아가 작품을 대중들이 만져볼 수도 있고, 느껴볼 수도 있으며 체험할 수도 있는 작가와 대중간의 ‘소통’ 말입니다. 즉 작가와 대중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바로 제 작품의 핵심이지요.”



# 미디어아트 이야기

대전시립미술관이 펼치는 ‘2005 대전 FAST: 과학과 예술이 여는 미래’ 역시 일반인들 눈에는 생소하기 그지없다.
국제 미디어아트전인 ‘Digital Paradise’는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갖가지 실험적인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도 함께 움직이는가 하면 소리의 움직임에 따라 6개의 두상이 움직이는 김기철의 사운드 아트 신작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오스트리아관 대표이기도 했던 커트 헨트슐라거의 ‘Karma’ 등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디어아트는 전통적인 예술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조차 쉽지 않다.

대전시립미술관 조은정 학예실장은 “미디어아트가 지금은 과도기라 하더라도 이미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또는 하나의 흐름으로 예술현장을 점령해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과학과 예술이 여는 미래를 테마 삼아 향후 과학기술이 미술에 어떻게 접목되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낯선 문화 이야기

대중에게 여전히 난해한 설치미술의 경우 전통적 미술 양식과는 달리 강한 실험성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문명 사회에 대한 지독한 풍자와 비판도 곁들여져 있곤 한다.

제 4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가 이불은 ‘노래방설치작품’을 출품했었다. 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90곡의 팝송을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2개의 노래방 캡슐에 함께 설치한 작품인데 다양한 퍼포먼스와 오브제 작업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강화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 상품화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예술로는 담아내기 쉽지 않은 작업을 실험적이며 풍자적인 스타일로 표현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보다 간절하게 이해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은 미디어아트도 매한가지다.

10월 문화의 달에 되짚어보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가 다름아닌 ‘낯선 문화 이해하기’다.
늘 바라보고 이해하던 기존 문화나 예술에 대한 호기심에서 한발 나아가 생소한 문화 혹은 생소한 예술세계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는지.

그 같은 작은 관심이 어쩌면 머지않아 다가올 우리의 다변화된 생활을 더더욱 풍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 ▲젊은이들의 문화해방구로 통칭되는 ‘클럽문화’
▲ ▲젊은이들의 문화해방구로 통칭되는 ‘클럽문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5.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1.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2.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AI디지털교과서 연수 받으러 1박 2일 대전서 사천·통영까지? 일선 교사들 "이해 불가"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