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이 원하는 건강식 [중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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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이 원하는 건강식 [중교옥]

‘해방이후 60년… 인동시장 역사 산증인’

  • 승인 2005-08-20 00:0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한그릇의 정성 최고의 보양식.
60여 년째 오직 한 간판만 걸어온 보신탕 집이 있다.
대전시 동구 원동에 자리한 중교옥이 바로 그 곳. 중교옥이 처음 영업을 시작한 것은 1945년 해방되던 해다.

고 한복례 씨가 인동 장터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인동 가마니 시장에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이후 6.25가 터지고 당시 피란민들이 이 곳에 자리를 잡자 한복례 씨는 피란민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이곳에 중교옥이란 간판을 본격적으로 내걸었던 것.

이때부터 이어져온 중교옥 간판은 한차례 주인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6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먹자골목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오고 있다.

1970년대 당시 현재의 주인장인 김인식(66)씨가 이 건물을 인수했다가 보신탕 맛에 빠져 40년째 보신탕과 함께하고 있다. 김씨는 “당시에는 현재의 중교다리가 없고 징검다리만 있던 시절인데 인근에는 모래사장과 일본인들이 짓고 간 몇 채의 집만 있었다”며 “6·25후에 피란민이 정착해서 인동시장을 만들었고 이 시기에 중교옥이란 간판이 내걸렸는데 지금까지 몇 차례의 보수는 이뤄졌지만 옛날 목조건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집의 보신탕은 방아실 인근에서 농장을 하고 있는 김씨가 직접 만든 메주를 사용해 시원하고 개운하다. 메주는 보통 가을에 담그는데 6개월 동안 숙성시켜 사용한다.

특히 들깨와 뽕나무 뿌리를 갈아서 만든 육수에 2시간 끓여 내오는 이 집 전골은 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아 전국의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다 신선한 고기만 선별해 사용, 고기 맛이 담백하고 유별나다. 김씨는 매일 아침 개 사육 농장을 찾아 12개월에서 15개월된 고기만을 선별할 정도로 까다롭다.

하루 잡는 고기만 해도 평균 2~3마리 분. 중교옥 뒤편 건물 10석을 포함해 1층 40석, 2층 30석에는 점심과 저녁때만 되면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김씨는 “진정한 노력을 하지 않고는 손님에게 좋은 음식을 선보일 수 없다”며 “전국에서도 하나뿐인 보신탕 맛을 아들 영균(27)에게 전수해 그 맛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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