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의 정성 최고의 보양식.
60여 년째 오직 한 간판만 걸어온 보신탕 집이 있다.
대전시 동구 원동에 자리한 중교옥이 바로 그 곳. 중교옥이 처음 영업을 시작한 것은 1945년 해방되던 해다.
고 한복례 씨가 인동 장터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인동 가마니 시장에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이후 6.25가 터지고 당시 피란민들이 이 곳에 자리를 잡자 한복례 씨는 피란민들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이곳에 중교옥이란 간판을 본격적으로 내걸었던 것.
이때부터 이어져온 중교옥 간판은 한차례 주인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6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먹자골목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오고 있다.
1970년대 당시 현재의 주인장인 김인식(66)씨가 이 건물을 인수했다가 보신탕 맛에 빠져 40년째 보신탕과 함께하고 있다. 김씨는 “당시에는 현재의 중교다리가 없고 징검다리만 있던 시절인데 인근에는 모래사장과 일본인들이 짓고 간 몇 채의 집만 있었다”며 “6·25후에 피란민이 정착해서 인동시장을 만들었고 이 시기에 중교옥이란 간판이 내걸렸는데 지금까지 몇 차례의 보수는 이뤄졌지만 옛날 목조건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들깨와 뽕나무 뿌리를 갈아서 만든 육수에 2시간 끓여 내오는 이 집 전골은 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아 전국의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다 신선한 고기만 선별해 사용, 고기 맛이 담백하고 유별나다. 김씨는 매일 아침 개 사육 농장을 찾아 12개월에서 15개월된 고기만을 선별할 정도로 까다롭다.
하루 잡는 고기만 해도 평균 2~3마리 분. 중교옥 뒤편 건물 10석을 포함해 1층 40석, 2층 30석에는 점심과 저녁때만 되면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김씨는 “진정한 노력을 하지 않고는 손님에게 좋은 음식을 선보일 수 없다”며 “전국에서도 하나뿐인 보신탕 맛을 아들 영균(27)에게 전수해 그 맛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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