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그릇 크기만큼 인심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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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그릇 크기만큼 인심도 ‘가득’

‘60년대 양푼서 오늘날 왕대접까지…’

  • 승인 2005-08-20 00:0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먹자골목 100배 즐
기기 >내가 바로 ‘터줏대감’


칼국수의 대명사 [신도분식]



60~
70년대에는 칼국수 한 그릇이 30~400원대, 80년대 500~900원대, 90년대 1000~2000원대, 2000년대 2000~3000원대.

칼국수 터줏대감인 신도분식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벽에 걸려있는 양푼그릇과 시대별 칼국수 가격이 적혀있는 벽걸이를 보게 된다.

60~70년대 엄청난 크기의 양푼그릇을 보면 ‘정말 저렇게 많은 양의 칼국수를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신도분식은 먹자골목의 터줏대감답게 칼국수의 역사를 담고 있다.
애당초 신도칼국수의 역사는 지난 1961년 고 김상분 할머니가 정동 골목에서 간판을 내걸면서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아들인 박정배(51)씨가 물려받아 45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2대째 영업을 해오고 있다.

박씨가 지난해 못다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간 사이 처형인 이건희(49)씨가 월평동 신도분식 2호점과 본점을 오가며 칼국수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신도칼국수가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온 비결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육수의 맛과 변하지 않는 열무김치 맛이라고 한다. 구수한 국물과 쫄깃한 면으로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인기가 좋은 신도칼국수는 언제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만들어 준 칼국수의 바로 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과장해 세숫대야 만한 ‘왕대접’에 담겨 나오는 칼국수를 보면 손님들은 우선 푸짐한 양에 압도당한다. 거기다 곱게 간 들깨가 듬뿍 섞여 그야말로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이 행복감을 준다.

특히 그날그날 아침마다 새로 반죽해 일일이 직접 썰어 울퉁불퉁 굵으면서도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먹자골목의 터줏대감답게 이곳의 메뉴는 칼국수와 수육뿐. 이 메뉴에서만큼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먹자골목 터줏대감다운 자부심이다.

그래서인지 신도칼국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40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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