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 4거리 인근에 형성된 오류음식 특화거리는 다양한 종류의 탕과 전골, 찜, 구이, 초밥 등 미식가들이 즐겨 찾을만한 메뉴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60여 개소에 가까운 음식 전문점들이 자리잡고 있어 음식특화거리다운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다.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옥외주차장을 중심으로 반경 200m는 신세대들의 집합 장소다. 유행 일번지 답게 젊음을 발산하는 과감한 노출패션은 이곳을 찾는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세계 각국을 표방한 퓨전 포장마차 등 신세대들의 문화와 입맛, 한마디로 코드가 맞는다.
주말인 13일 오후 4시, 업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7시가 되자 삼삼오오 손님들이 모여들어 하나씩 자리를 차지한다.
이곳은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요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밤 10시쯤 되면서 빈 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ㅊ’, ‘ㅇ’ 업소는 새벽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불야성을 이룬다. 테이블마다 소주는 당연하고 계란말이, 매운탕, 곱창, 노가리, 버섯전골, 불닭 등 신세대 취향에 맞게 퓨전화된 안주들이 쉴새 없이 젓가락의 공습을 받는다.
자정이 다가오자 취객들은 늘어나고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은 계속해서 이들을 유혹한다.
새벽 3시, 대부분 점포의 불이 꺼지면서 젊음의 해방구는 내일을 위해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매주 토요일이면 이곳을 찾는다는 김기태(23·서구 월평동)씨는 “친구들과 편하게 술 한잔을 할 수도 있고 비싸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편안함과 젊음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데이트 코스 그 추억을 먹으러 와요”
● 먹자골목에서 만난 사람 박민영, 서주영 부부
13일 오후 중앙시장 먹자골목을 찾은 박민영(33), 서주영(27) 부부. 결혼 2년차 주부인 서씨는 요즘 사는게 행복하다.
얼마전 예쁜 딸 주은이가 태어났고 최근에는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토요일이면 남편이랑 영화도 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학창시절 필수 코스였던 중앙시장 내 먹자골목을 찾아 연애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서씨는 “주은(5개월)이도 먹자골목에 나오면 고소한 튀김 냄새와 순대, 떡볶이 등을 아는지 생글생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며 “중학교 때 처음 이곳에 왔었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말했다. 남편 박씨는 “대학시절과 연애할 때 이곳을 참 많이 왔었다”며 “요즘에도 먹자골목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어 한달에 두 번 정도는 아내와 함께 일부러 나온다”고 먹자골목 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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