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입맛’ 신세대 공략 밤을 잊은 젊은 해방구

  • 문화
  • 맛있는 주말

‘퓨전입맛’ 신세대 공략 밤을 잊은 젊은 해방구

● 오류동 음식특화 거리

  • 승인 2005-08-20 00:00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미식가들이 찾아오는 60여곳 음식점

서대전 4거리 인근에 형성된 오류음식 특화거리는 다양한 종류의 탕과 전골, 찜, 구이, 초밥 등 미식가들이 즐겨 찾을만한 메뉴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60여 개소에 가까운 음식 전문점들이 자리잡고 있어 음식특화거리다운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다.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옥외주차장을 중심으로 반경 200m는 신세대들의 집합 장소다. 유행 일번지 답게 젊음을 발산하는 과감한 노출패션은 이곳을 찾는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세계 각국을 표방한 퓨전 포장마차 등 신세대들의 문화와 입맛, 한마디로 코드가 맞는다.

주말인 13일 오후 4시, 업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7시가 되자 삼삼오오 손님들이 모여들어 하나씩 자리를 차지한다.

이곳은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요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밤 10시쯤 되면서 빈 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ㅊ’, ‘ㅇ’ 업소는 새벽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불야성을 이룬다. 테이블마다 소주는 당연하고 계란말이, 매운탕, 곱창, 노가리, 버섯전골, 불닭 등 신세대 취향에 맞게 퓨전화된 안주들이 쉴새 없이 젓가락의 공습을 받는다.

자정이 다가오자 취객들은 늘어나고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은 계속해서 이들을 유혹한다.
새벽 3시, 대부분 점포의 불이 꺼지면서 젊음의 해방구는 내일을 위해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매주 토요일이면 이곳을 찾는다는 김기태(23·서구 월평동)씨는 “친구들과 편하게 술 한잔을 할 수도 있고 비싸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편안함과 젊음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데이트 코스 그 추억을 먹으러 와요”

● 먹자골목에서 만난 사람 박민영, 서주영 부부

13일 오후 중앙시장 먹자골목을 찾은 박민영(33), 서주영(27) 부부. 결혼 2년차 주부인 서씨는 요즘 사는게 행복하다.

얼마전 예쁜 딸 주은이가 태어났고 최근에는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토요일이면 남편이랑 영화도 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학창시절 필수 코스였던 중앙시장 내 먹자골목을 찾아 연애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서씨는 “주은(5개월)이도 먹자골목에 나오면 고소한 튀김 냄새와 순대, 떡볶이 등을 아는지 생글생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며 “중학교 때 처음 이곳에 왔었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말했다. 남편 박씨는 “대학시절과 연애할 때 이곳을 참 많이 왔었다”며 “요즘에도 먹자골목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어 한달에 두 번 정도는 아내와 함께 일부러 나온다”고 먹자골목 예찬론을 펼쳤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5.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1.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2.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3.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2028년 준공위해 순항

헤드라인 뉴스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대전 경제계가 행정안전부와 소속기관 공무직 근로자 만 65세 정년 연장을 두고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산업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등 전국 정부청사 환경 미화와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2300여 명에 대해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한다. 운영 규정에 따르면, 현재 만 60세인 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부터는 65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저출산 대응을 위해서 확..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대전 바이오 성장세에 '원촌 바이오 혁신지구' 관심집중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총 1위, 리가켐바이오의 약진 등 대전 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은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이 2028년 금고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현 부지 총 12만 2000평(40만4334㎡)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공정률 15%를 보이면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첨단바이오메..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 승격원년 준비] 구단 최고성적 확정적… 이젠 직행 노린다

충남아산FC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첫 승격전 진출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구단은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안정권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승격으로 직행하는 리그 1위까지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충남아산FC는 10월 20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 이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후반전 이학민의 멀티골로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먼저, 이번 시즌 충남아산FC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배춧값 강세에 절임배추 사전예약 경쟁 치열

  •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살고 싶은 서천의 매력에 반한 캠퍼들…서천 힐링캠프 ‘성료’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