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김치굴국 어머니 손맛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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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김치굴국 어머니 손맛 그대로

당진 향아식당 4000원 백반에 담긴 60년 손맛

  • 승인 2005-04-21 00:0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음식의 맛은 정성이 깃들이고 오랜 손맛의 내력이 더해질때 완성된다.

이 맛난 음식에다 가격까지 싸다면 요란한 광고 없이도 알음알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게 마련이다.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에 위치한 50평 남짓한 향아식당이 바로 그런집이다.

주 매뉴인 김치굴국과 깻묵된장, 여기에다 10가지의 갖은 반찬, 수북히 담은 밥 한그릇이 올려진 한 상이 5000원이다.

싼 맛과 함께 시골밥상을 받는 편안함을 느끼는 때문인지 하루 종일 손님들로 분빈다.
이 집의 식단은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

아침에는 해장위주로, 점심과 저녁은 속이 든든하도록 식단이 꾸며진다. 따라서 아침에는 굴과 바지락 등 싱싱한 해물과 북어를 함께 넣고 뚝배기에 끓여 낸 시원한 김치굴국이 아침 속풀이에 그만이다.
속이 출출해 지는 점심과 저녁에는 허전한 속을 달래는데 깻묵된장이 제격이다.

1년 묵은 된장 한 숟가락과 멸치를 넣고 10분 정도 푹 끓인 뒤 뚝배기에 담아 다시 한번 끓여 손님 상에 올리는 깻묵된장은 그야말로 하얀 쌀밥과 찰떡궁합이다.

반찬은 생선조림, 계란말이, 조기와 고등어 가운데 그날 물좋은 것을 선택해 내놓는다.
물론 배추. 파김치, 제철 채소로 만든 겉절이와 무침, 된장을 덥석 묻혀 먹을 수 있는 풋고추와 멸치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묵은 김치 지짐'과 한 여름 별미인 시원한 '백김치'는 입 맛을 잃은 사람에게 그만인 별미 중 별미로 꼽힌다. 식사후에 나오는 고소한 누른밥을 못잊어 이 식당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집 주인 한경희(47)씨는 음식비법에 대해 "재철재료로 담은 김치와 콩을 사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며 "인근 농가에서 무공해로 재배한 재료만을 사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음식 맛을 장맛이 좌우한다는 한 씨는 "어쩔땐 하루 종일 장독대 안에 있는 장의 숙성과정을 일일히 지켜보는 일에만 매달려 있을 때도 있다"며 고향 어머니의 전통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향아식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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