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야채에 우렁된장 환상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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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야채에 우렁된장 환상 궁합

◆우성산회관 돌솥쌈밥

  • 승인 2005-03-23 00:00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칠갑산+매운고추'의 정답을 물어보면 관습적으로 청양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청양엔 칠갑산과 매운고추말고도 보고 즐길 것이 많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을 맞아 이번 주말엔 따뜻한 봄나들이와 함께 봄철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있는 청양군으로 가보자.



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에 있는 우성산 회관은 돌솥쌈밥으로 유명하다.

10년 동안 칠갑산 입구에서 멧돼지 집을 하다가 읍내리 한적한 뒷골목으로 자리를 옮긴 집이다. 갓 단장한 한옥만 봐서는 연륜을 느낄 수 없지만 음식맛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검증이 된 집이다.

이곳에서 돌솥쌈밥(7000원)을 시키면 상추, 깻잎, 쑥갓, 청경채, 치커리, 로즈, 격겨자, 청겨자 등과 함께 이름을 잘 모르는 야채들이 소쿠리에 가득 담겨 나온다.

또 쌈에 넣어 먹는 고기로 파인애플과 마늘을 넣고 참기름, 후추 등으로 양념한 불고기도 함께 나오는데 육질이 매우 부드러워 신선한 야채와 우렁이 듬뿍 들어간 쌈장에 쌈을 싸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깨끗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돌솥밥은 이 집의 자랑거리. 장수 곱돌에 인삼과 대추, 잣, 찹쌀, 멥쌀, 흑미등 잡곡을 넣고 약수로 밥을 짓는다. 여기에는 이 집만의 밥짓는 비법이 있다.

생수로 밥을 지을 때 간수로 간을 맞추는데 이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30분 동안 물에 불린 쌀을 돌솥에 넣고 인삼 등 재료를 넣은 뒤 센불로 끓이다 불을 낮추고 10분 정도 다시 뜸을 들인다.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불 조절과 간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귀띔한다.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은 주군인 돌솥밥과 궁합이 잘 맞는다. 갓 지은 돌솥에서 밥을 덜어 산채나물과 비벼 먹고 구수한 숭늉을 만들어 먹는 맛도 좋다.
반찬은 칠갑산 깊은 산기슭에서 채취한 취나물과 도라지·고사리 등 산나물이 주를 이룬다.

특히 고향에서 담가 가져오는 된장에다 질좋은 멸치와 파, 양파, 고추 등의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인 된장은 시골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금치, 도라지, 톳나물, 버섯류 등도 철따라 곁들여진다.
맛갈스런 조기구이와 싱싱한 바다 냄새를 가진 굴도 상에 빠지지 않는다.

대전-공주-청양간 국도에서 청양으로 접어들면 청양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왼쪽편을 쳐다보면 현대예식장 바로 옆에 우성산회관이 있다.☎(041)944-1222∼3.





우리집으로 오세요

이 집 주인인 김정숙(44)씨는 "매일 아침 시장에서 물 좋은 재료를 사온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들르는 단골이라 하더라도 질릴 틈이 없다.

이씨는 또 "모든 야채는 식당인근 밭에서 직접 키워낸 무공해·유기농 야채만 사온다"며 "무공해로 재배한 10여 가지의 야채가 쌈밥의 맛을 좌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집의 또 하나의 매력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린 돌솥쌈밥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끼니때가 되면 무엇을 먹어야할지 종종 고민에 빠지는데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영양가와 가격을 감안, 돌솥쌈밥을 개발하게 됐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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