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한그릇 ‘뚝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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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한그릇 ‘뚝닭’

칠갑산 "맛있는 집" 토종닭배숙

  • 승인 2005-03-23 00:00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칠갑산
+매운고추'의 정답을 물어보면 관습적으로 청양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청양엔 칠갑산과 매운고추말고도 보고 즐길 것이 많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을 맞아 이번 주말엔 따뜻한 봄나들이와 함께 봄철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있는 청양군으로 가보자.



가족, 연인과 함께 자연속에 파묻혀 보양식을 먹어보자.

칠갑산 자락을 뒤로 하고 장곡사를 마주하고 있는 ‘맛있는 집’은 5년째 토종닭백숙을 식도락가에게 선보이고 있는 토속음식점.

장곡사를 찾는 이들은 나무숲에서 묻어나오는 산뜻한 자연의 향과 눈앞에 잔잔하게 펼쳐진 절경을 바라보면서 미각을 즐길 수 있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음식은 엄나무토종닭백숙(3만원)이다. 엄나무백숙은 고로쇠약수와 엄나무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에 좋고 보혈효과가 뛰어나다 한다. 엄나무는 처음 닭을 삶아낼 때 사용한다. 이때 대추와 밤, 은행, 잣, 황기, 인삼 등 10여가지 약재가 함께 들어간다.

인근 농장에서 기른 토종닭은 배를 갈라 약재와 함께 2∼3시간 가마솥에 푹 삶는다. 그동안 찹쌀로 미지근한 불에 죽을 쑤고 쌀이 퍼지기 시작할 때쯤 삶은 닭과 죽을 별도의 고로쇠 물에 담아 다시 끓여낸다.

이렇게 끓인 백숙은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며, 약재가 우러난 향이 어우러져 군침을 돌게 한다. 맛도 진하고 개운해서 점심식사로도 좋지만 술먹은 후 해장에도 그만이다.

손두부(7000원)와 도토리묵(7000원)은 이 집이 자랑하는 또하나의 요리중 하나다. 채 썰 듯 두껍게 썬 묵에다 김이 넉넉히 뿌려진 묵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손맛이 돋보인다. 발그스름한 국물 맛도 일미다.

손두부에는 여러 가지의 재래식 나물도 함께 나오는데 노모가 손수 담근 조선된장과 조선간장의 토속적인 맛이 그 모든 음식에 배어들어 있다.

이 곳에선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콩으로 매년 10월쯤부터 메주를 만들어 조상들이 사용하던 방법 그대로 된장(1kg 8000원)과 고추장(1kg 1만원), 집장(1만원) 등을 담근 뒤 소비자에게 택배로 판매하고 있다. 주문 및 예약 ☎(041)943-5911.





우리집으로 오세요

이 집 주인 복문숙(40)씨는 종기, 암, 당뇨합병증 등에 효과가 있어 약용으로 복용돼온 엄나무에 인삼, 당귀, 황귀, 대추등 10여가지 한방약재를 첨가한 엄나무백숙을 "건강투자를 위한 최고특식"이라며 서슴지 않고 말을 잇는다.
뿐만 아니라 백숙 요리 중간에 들어가는 모든 양념은 주변 농가에서 재배한 천연재료를 쓰기 때문에 주로 오는 대부분의 단골손님들이 가족들과 함께 한 달에 한번은 들르곤 한다고 말한다.

식사 후에는 "칠갑산은 물론 장승공원에서 전세계 장승을 들러보면서 가족들과 모처럼 만의 휴식도 맛볼 수 있다"며 "특히 칠갑산 자락에 군락을 이룬 자연산 엄나무와 방목하고 있는 토종닭이 자연의 맛을 한층 더해주는 것 같다"는게 복씨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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