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 복수중학교 교실내부. |
충남지역의 3개 학교의 인성 교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봉사와 리더십을 한꺼번에 기르는 아산 둔포초의 ‘마주잡고 함께 가는 길이 즐겁고 좋아요’를 비롯해 칭찬을 통한 인간관계의 예절을 기르는 금산 복수중의 ‘칭찬이 꽃피는 희망의 동산’, 정신지체아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공주정명학교의‘서로 다른 빛깔로 여는 작은세상’이 바로 그것. 이들 세 학교의 예절을 바탕으로 한 인성 프로그램은 이미 교육인적자원부의 인성교육실천사례 1등급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이들 세 학교의 인성교육 사례를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아산 둔포초 --“봉사활동 하며 책임감 키워요”
아산 둔포초에서 실시한 ‘마주잡고 함께 가는 길이 즐겁고 좋아요’는 이 학교 3학년 2반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 프로그램.
담임교사 손민선 씨는 여자 아이에 비해 남자 아이가 2배로 많은 반의 특성과 의사 표현이 소극적이고 핵가족과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면이 부족한 학생들의 생활습관에 초점을 맞췄다.
생활, 봉사, 건강 등 세가지 테마를 만들어 1년동안 실시한 이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주일 단위로 소그룹의 리더를 맡겨 팀원을 위한 봉사 활동과 리더십을 키우는 ‘이번주는 내가 봉사할래요’.
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1주일 단위로 모둠장을 맡아 모둠원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모둠을 대표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적극적인 학교 생활을 하도록 유도한 이 프로그램은 봉사와 리더십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 반은 효행카드(알림장)를 만들어 매주 월요일마다 일주일동안 실천할 내용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가정과 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모님께 아침문안 드리기, 심부름하기, 형제와 사이좋게 지내기 등의 과제를 제시하고 실천 여부를 효행 카드에 기입함으로써 가정에서의 효행 실천과 함께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를 제시했던 것.
손민선 교사는 “모둠장 역할이나 효행카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은 물론 효실천 등 인성 교육 효과도 높게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실천과 학교 안팎의 활동 등을 통한 생활속 프로그램 운영이 높은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정명학교--“기숙사에서 생활예절 배워요”
정명학교에서 실시한 ‘서로다른 빛깔로 여는 작은 세상’은 식사하기, 옷입고 벗기, 차례지키기, 대소변가리기, 세수하기, 청소하기, 전화걸기, 차 조심 하기 등 일상 생활에서 꼭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주 교육 내용으로 하고 있다.
평소 가족을 그리워 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정신 지체 학생들의 주 생활 무대인 기숙사를 배경으로 기숙사생 196명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기숙사를 가정과 같은 생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스스로 맡겨진 역할 수행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 육성과 기본적인 생활 예절을 키우도록 한 것이 주제다.
또 조기 체육활동과 방과후 활동, 레크리에이션 활동, 안전지도판 활용 및 안전교육과 봉사활동, 부모님께 편지 등을 통해 정신지체를 극복하고 사회 적응 능력을 키우도록 했다.
무엇보다 학생 한명 한명의 색깔을 인정한 이 프로그램은 평소 남에게 도움을 받고 의지하려는 습관을 가진 정신 지체 학생들에게 기숙사 활동을 통해 상황에 대한 판단력과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금산 복수중--“칭찬통해 존중의 마음길러요”
전교생이 64명인 미니 중학교였던 금산 복수중은 재학생 가운데 형제·자매들간이거나 같은 초등학교 출신인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서로 존중하는 생활보다는 서로를 비하하고 헐뜯는 생활에 더 익숙해 있었다.
부모의 이혼등으로 경제적 정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이 학교 재학생중 35%나 차지하고 있어 학생들의 자괴감, 열등감, 절망감 등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 이에 이 학교에서 실시한 인성 프로그램의 주제는 ‘칭찬’.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구유순씨는 ‘칭찬이 꽃피는 희망의 동산’이라는 인성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방법을 익힐수 있게 했다.
학생 자신, 친구, 부모님, 형제·자매, 선생님과 제자간의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방법을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를 아끼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구 교사의 전공인 미술과 관련해 주로 실시된 것이 특징.
프로그램은 자신에게 아름다운 상장 만들어주기, 친구의 장점을 찾아 그림으로 표현해 전달하기, 예쁜 편지지를 꾸며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쓰기 등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참신한 내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구유순 교사는 “학생들간 서로 존중하며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는 태도가 형성돼 자신에 대한 존중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칭찬을 통한 인간관계의 예절을 확산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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