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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아름다운 외형을 갖춰야 제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지만 원재료의 볼품없는 모습과 달리 완성된 요리에서는 최고의 진미를 뽐내는 요리가 있다. 못난이의 대명사지만 영양가와 맛에 대해서는 으뜸으로 꼽히는 복어와 동자개(일명 배가사리)를 맛보러 떠나보자. 〈편집자 주〉
칼칼하고 따뜻한 국물맛 겨울도 녹여 밥도둑 ‘참게장’과 더해 맛이 두배
무서운 겨울 칼바람이 코끝을 ‘쌩~’하고 스칠 때쯤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메뉴,민물매운탕. 칼칼하고 따끈한 국물을 들이키면 이내 얼었던 몸도 마음도 녹아 내려 행복감에 젖어든다.
‘이 집 민물매운탕 맛을 모르고 매운탕 맛을 논할 수 없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대전지역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등대민물매운탕(대표 김대승·서구 월평동 477번지)은 지난 1993년 문을 열어 만 11년째 민물매운탕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다. 쏘가리탕, 빠가탕, 메기탕, 참게탕, 새우탕 등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빠가탕은 이 계절 매운탕의 유혹을 떨칠 수 없게 한다.
물 좋은 자가사리(일명 배가사리)를 손님상에 올리기 전 바로 손질 해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등의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얼큰하고 칼칼하게 끓여 낸 빠가탕은 매운탕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여기에 10년 이상 민물매운탕만을 끓여 온 안주인의 손맛까지 더해지면 그 맛이 어떨까 생각하는 것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특히 빠가탕은 물론 모든 매운탕에 들어가는 시래기는 민물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동시에 이 집 매운탕 맛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매년 11월 중순쯤이면 1.5t 트럭 10차 분량의 시래기를 삶아내 가을 찬바람에 말려 사용한다는 이 집 시래기는 준비하는 과정만큼이나 정성이 배어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집에서는 매운탕 외에도 맛 볼 수 있는 별미가 또 하나 있다. 강원도에서 공수해 간장에 졸인 참게장은 누구도 그 맛을 흉내낼 수 없는 밥도둑이다. 즉석에서 지은 고슬고슬한 밥을 김에 올려 게장과 함께 먹으면 주문한 민물매운탕이 끓기도 전에 밥을 비우기가 일쑤다. 더욱이 정갈한 음식 맛과 함께 이 집 주인장과 안주인의 친절함은 한번 찾은 사람이 단골손님이 되는 계기를 만든다.
민물매운탕에는 쏘가리탕(大자기준) 6만원, 참게탕 3만7000원, 빠가탕 3만7000원, 메기탕 3만2000원, 새우탕 3만원. 참게게장 2만5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단체손님가능. 봉고차 운행. 전용 주차 공간 확보. 문의 486-5413, 485-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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