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리울 흑수제비 |
패션에만 유행이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들 먹거리에도 분명 유행은 존재한다.최근 먹거리 유행의 압축 코드는 ‘맵다’와 ‘흑’으로 분류된다.무진장 매운 갈비찜과 흑수제비를 먹으러 떠나보자. 〈편집자 주〉
쫄깃하고 구수한 맛 ‘일품’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밥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검은색을 띤 자연식품으로 만든 ‘블랙푸드’의 열풍을 그대로 전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서구 둔산동 1049번지(둔산주차타워 옆)에 위치한 느리울(대표 조용배)은 대전에서 찾아보기 힘든 흑수제비 전문점 중의 한 곳으로 혈액순환은 물론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효과까지 지닌 ‘블랙푸드’의 맛과 건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집 흑수제비가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재료에 대한 신뢰감이 가장 크다. 수제비에 들어가는 곡물을 모두 우리 농산물로만 고집해 사용하기 때문. 이렇게 구입한 검정콩, 검정깨, 흑미 등을 찹쌀, 보리쌀, 밀가루 등의 각종 곡물과 적절히 배합해 반죽해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씹을수록 쫄깃쫄깃하고 구수한 수제비 반죽이 된다.
여기에 멸치와 황태머리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먹기 좋은 크기로 수제비를 떠 넣고 끓어오를 때 쯤 들깨가루를 가미하면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흑수제비가 완성된다. 얼핏 만드는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닐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검정콩과 검정깨, 흑미 등과 곡물의 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배합을 잘 못하면 자칫 반죽이 거칠어 질 수 있어 제 맛이 나지 않는다”며 “수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적절한 배합 비율을 알아냈다”고 귀띔한다.
흑수제비의 제대로 된 맛을 내고 싶었다는 이 집 주인장은 흑수제비로 유명하다는 집은 전국 방방곳곳을 찾아다니며 맛을 볼 정도로 극성을 부렸다. 조 대표는 “수제비 혹은 칼국수 등 검은콩과 흑미 등을 사용해 요리하는 집들은 예산이든 천안이든 찾아가 맛을 보고 비법을 연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우리 집만의 흑수제비 맛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으로 이 집 흑수제비는 건강흑수제비와 한방흑수제비 등 2가지로 구분된다. 육수에 수제비를 떠 넣어 끓일 때 들깨가루를 가미한 건강흑수제비는 구수한 국물맛과 쫄깃한 수제비가 일품이며 한방흑수제비는 인삼, 황기, 엄나무 등 한방재료를 우려낸 국물을 육수와 함께 끓여 검정깨가루를 가미함으로써 흑수제비 본연의 맛과 몸에 좋은 한방효과도 느끼게 한다.
이 집에서는 흑수제비와 함께 먹음으로써 맛이 배가 되는 음식들이 즐비하다. 주꾸미철판구이는 주꾸미와 양배추, 양파, 대파 등을 고추장 양념에 볶아 매콤하면서도 싱싱한 주꾸미를 맛 볼 수 있으며, 조개탕은 신선한 조개를 청양고추 등을 넣고 끊여 시원함을 선사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건강흑수제비 4000원, 한방흑수제비 6000원, 주꾸미구이 1만원, 조개탕 1만원 등. 각종 단체 및 둔산주차타워 2시간 무료 주차 가능. 문의 느리울 489-789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