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돌집 매운 갈비찜 |
패션에만 유행이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들 먹거리에도 분명 유행은 존재한다.최근 먹거리 유행의 압축 코드는 ‘맵다’와 ‘흑’으로 분류된다.무진장 매운 갈비찜과 흑수제비를 먹으러 떠나보자. 〈편집자 주〉
불같은 양념맛에 눈물이 ‘쏙’ ‘이젠 갈비찜도 맵게 맵게.’
가슴 답답한 불경기 여파 때문일까? 아니면 추운 날씨 때문일까? 입에 불이 나도록 매운 요리가 장안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맵네’하는 정도가 아닌, 입이 얼얼해서 같이 간 사람과 대화도 못하고 이마에서 땀만 뻘뻘 흘리는 그런 매운맛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것.
특히 매운맛은 고춧가루의 캡사이신 성분 때문으로 체지방을 줄여 비만의 예방 효과에 도움이 되고 감기와 스트레스까지 확 날려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젊은 세대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매운맛 음식 중에서도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매운갈비찜의 대가인 ‘온돌집’이 대전시 서구 둔산동 1484번지 형제빌딩 3층에 상륙했다.
온돌집 대전점(공동대표 송대호, 박선규)은 34살 동갑내기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0월 5일 문을 열고 대전에 정통 매운 소갈비찜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온돌집의 매운갈비찜은 흔히 간장에 졸여 달착지근한 양념맛과 고기의 육질을 즐기며 먹던 일반 갈비찜과는 전혀 다른 맛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매운맛, 아주매운맛, 무진장매운맛 등 3종류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온돌집은 ‘이렇게 매울수 있을까’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온돌집에서는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매운갈비찜을 즐기러 왔다가 너무 매워 여자친구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쩔쩔매면서 먹는 웃지 못할 광경도 종종 목격된다. 매운맛의 비밀은 키위 등 과일로 만든 소스에 청양 고추와 할라피뇨로 불리는 태국산 고추에 있다. 온돌집의 매운갈비는 살짝 구운 김에 싸서 먹는데 처음에는 단맛이 느껴지고 이내 매운 맛,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우러졌다가 나중에 뒷맛은 깔끔함으로 이어진다.
입안이 얼얼하지만 가슴은 되레 시원해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도 체험할 수 있다. 또 몇 점 먹다 보면 다른 맛을 느낄 여유도 생긴다.
무조건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갈비찜 고유의 달달한 맛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콩나물 냉국과 약수물로 담근 백김치는 매운갈비찜과 찰떡 궁합을 이룬다.고기를 다 먹고 난 뒤 남은 육수에 우동사리를 넣어 먹는 것도 별미이고 되직하게 갈아만든 감자전은 본래 맛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온돌집은 실내 인테리어 또한 아늑한 분위기로 일반 고깃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기름냄새나 고기냄새 걱정이 없어 깔끔한 여자 손님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100석. 매운갈비찜(매운맛, 아주매운맛, 무진장매운맛) 1만2000원, 감자전 6000원, 우동사리 1000원, 점심특선(낮12시∼오후 2시) 뚝배기 정식 7000원, 포장도 가능, 인근 주차장 이용. 문의 483-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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