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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할머니 재래식 비법 전수받아얼리지 않은 돼지뼈에 통감자 숭숭
시원·구수한 국물 속풀이에도 그만
찬 기운이 옷 깃 속으로 자연스레 스미는 요즘,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난다. 더욱이 서민적인 가격으로 귀족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없는 걸까.
대전시 서구 내동 27-1에 위치한 대짜배기 감자탕(내동점 대표 오원근)은 이 계절 사람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는 곳이다.
감자탕 골목으로 유명한 서울 응암동 감자탕 맛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이 집은 씹을수록 담백한 고기와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오원근 대표는 “응암동에서 재래식 방법으로 감자탕을 만들어온 원조 할머니께 비법을 전수받아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계량화하고 표준화했다”고 말한다. 특히 이 집 감자탕은 기름기가 거의 없어 국물 맛이 담백하다. 주인장에게 비법을 살짝 공개해 달라고 하니 장사밑천 전부를 달라는 것과 똑같다며 난색을 표한다.
어렵사리 입을 연 주인장은 “얼리지 않은 돼지뼈를 공수해서 깨끗이 다듬은 다음 푹 고아 육수의 진한 맛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인공 조미료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마늘, 생강, 양파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야 감자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집에서 돼지뼈를 손에 쥐고 뜯어 먹으며 감자탕 맛에 빠져들다보면 체면은 잠시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렇게 담백하고 고소한 고기를 맛보고 나면 함께 올려졌던 어린 순의 깻잎과 우거지를 떠 국물과 함께 입안에 넣는다.
은은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감칠맛 나는 우거지가 맛을 더하고 걸쭉한 국물이 입안을 마무리해 감자탕 선택이 후회 없음을 확인해 준다. 여기에 하나 더. 남은 국물에 잘게 썬 김치와 김 가루, 참기름을 떨어뜨려 볶아주는 밥은 즐거운 외식의 깔끔한 마무리로 제격이다.
이와 함께 이 집에서는 최근 감자탕 외에도 구미를 당기는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매운사태오징어는 청양고추와 사태살을 함께 넣어 오징어의 화끈한 매운맛을 볼 수 있게 하며, 미더덕뼈찜은 미더덕과 주꾸미, 돼지뼈가 범벅돼 환상적 궁합을 느끼게 한다.
영업시간은 24시간. 대짜배기 2만5000원, 중짜배기 2만원, 소짜배기 1만5000원, 대짜갈비탕 4000원, 뼈다귀감자탕 4500원, 매운사태오징어찜 1만8000원, 미더덕 뼈찜 2만2000원. 놀이방 시설 및 전용주차장 운영, 단체손님 가능.
문의 대짜배기 감자탕 내동점 525-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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