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갑순 기자 |
황태하면 속풀이용 해장국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황태에는 과음 등 피로한 간을 회복해 주는 메타오닌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며 이는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의 몸속의 독을 해소해주는 작용까지 한다는 것. 게다가 황태는 단백질이 56%나 함유돼 있고 지방 함량은 2% 밖에 되지 않아 요즘 뜨고 있는 ‘웰빙 건강식’으로 으뜸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1222번지에 위치한 ‘명진황태마을’(대표 권태순·여·61)은 순수 국내산 황태만을 사용해 깊고 시원한 황태 맛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제1황태 덕장에서 직거래되는 순수 국내산 황태만을 사용하는 이곳에서 황태탕을 주문하면 뚝배기에 황금색 옷을 입고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황태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금세 젓가락이 들썩거린다.
황태에서 우러난 뽀얀 국물을 한입 떠 넣으면 말간 국물에서 어찌 이같은 맛이 날까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여기에 고명으로 얹어진 계란과 파, 하얀 두부는 황태와 어울려 맛의 극치를 넘어 화려함 마저 감돈다.
권 사장이 직접 건물 옥상에서 말린 태양초의 속씨와 깨끗이 씻어 말린 양파 껍질, 황태 지느러미와 머리로 우려낸 육수는 뽀얀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칼칼하고 나중엔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한다.
‘명진황태마을’에서는 황태찜과 황태전골도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황태찜은 과일을 갈아넣은 고추장 소스로 맛을 내 술안주로 그만이다. 매콤 달콤함과 황태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 때문에 애주가들의 최고급 술안주로 통할 정도다.
또 밑반찬은 권 사장이 직접 담근 장아찌가 대부분인데 깔끔하면서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 고추장아찌, 무말랭이, 마늘잎장아찌 등이 나온다. 여기에 여름에는 특별히 묵은 김치 볶음, 달래 간장과 김이 나오는데 밥 도둑이 따로 없다.
매일같이 새벽에 농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는 권 사장의 부지런함 때문에 ‘명진황태마을’을 찾은 손님들은 건강한 식사와 함께 행복함을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
권 사장은 “손님에게 좋은 음식을 차려 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서 가족들의 끼니를 챙기는 심정으로 손님상을 준비한다”며 투철한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전화(042)477-3800∼1.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0시. 85석. 황태찜·황태전골 2만원, 황태구이 7000원(1인분), 황태탕 5000원. 주차장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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