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밀면 ⓒ 이민희 기자 |
봄날은 입맛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몸까지 피곤하게 만들어 만사에 의욕을 잃기 쉽다.
이럴 땐 배부르게 먹는 음식보다는 맛깔스럽고 색다른 별미를 먹는 게 좋을 듯 싶다.
그 중에서도 국수는 별미의 대명사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지나친 포만감을 주지 않아 제격이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면을 재료로 한 별미 음식점을 찾아가 본다.
‘매콤달콤 쫄깃’ 한약재 등 20가지 재료 조화
오동나무집 ‘한방밀면’
대전시 중구 대흥동 452-24번지 대림빌딩 뒷골목에 위치한 ‘오동나무집(대표 오은길·53)에 가면 몸에 좋다는 각종 한약재를 넣어 만든 ‘한방밀면’을 맛볼 수 있다.
지난 1996년부터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집의 ‘한방밀면’은 생밀에 천궁, 둥굴레 등 10여 가지의 한약재를 넣어 주인이 직접 매일 아침 직접 2번 손 반죽으로 면을 뽑는다.
여기에 사태와 각종 야채를 넣어 12시간 이상 진하게 우려낸 육수와 함께 7개월 이상 숙성시킨 동치미 국물, 또 밀면의 결정적인 맛을 좌우하는 다대기가 조화를 이루면 몸에 좋고 환상적인 맛을 내는 ‘한방밀면’이 탄생한다.
또 기본 고추장 양념에 과일, 한약재 등 20여 가지의 각종 재료가 황금비율로 배합된 매콤달콤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소스에 비벼 먹는 ‘한방비빔밀면’은 입맛 돋우는데 최고의 음식이다.
여기에 ‘한방비빔밀면’을 주문했을 때 따라 나오는 육수는 식초를 1∼2 방울 넣어 밀면을 한 입 먹고 육수를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속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본래 ‘밀면’은 부산지역 사람들을 제외하고 중부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음식이다.
하지만 밀면을 한번 맛본 사람이면 매콤, 달콤, 쫄깃, 알싸한 맛과 함께 가슴까지 전해지는 개운하고 시원한 맛에 누구라도 마니아가 된다.
이 집은 손님들이 ‘한방밀면’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도록 많은 밑반찬을 내놓지 않지만 오이지나 물김치 등 3∼4가지 정도 나오는 정갈한 밑반찬은 직접 서빙을 하며 손님들과 마주하는 주인의 정성을 엿볼 수 있다.
또 식당 앞 마당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먹는 ‘한방밀면’은 색다른 분위기까지 연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한방밀면 4000원, 한방비빔밀면 4500원. 좌석은 1층 70석, 2층 30석, 야외 30석. 문의 257-92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