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산동 주은리더스텔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언제나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세발낙지의 맛을 찾아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
둔산동 주은리더스텔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언제나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세발낙지의 맛을 찾아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들은 낙지와의 한판승이라도 하듯 진풍경을 그리며 낙지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세발낙지의 별미를 은미하기 위해서는 먼저 낙지의 머리를 힘주어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낙지를 한번 ‘쑤욱’ 훌터 내린 다음 발버둥치는 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둘둘 말아 기름장을 찍는다.
‘돌돌’ 말린 낙지를 입안으로 넣고 꿈틀거리며 나오려는 낙지를 다시 떼어내 입안으로 넣기를 여러번.
입안에서 풍기는 낙지의 첫 맛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더욱이 ‘잘근잘근’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감칠맛은 달콤한 꿈이라도 사라지듯 낙지만의 특별한 맛이 배어나 이내 ‘소주 한잔 더!’를 외치게 한다.
하지만 세발낙지를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는 살아 움직이는 낙지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입에 넣기도 전에 낙지의 강력한 발이 볼과 얼굴 이곳저곳에 달라붙고 콧구멍에라도 파고들면 화들짝 놀라 감히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하지만 주희열(45) 사장은 세발낙지의 맛을 모르면 남도의 맛을 알 수 없다 얘기한다.
주 사장은 “살아 꿈틀꿈틀 움직이는 세발낙지의 맛깔스러움은 남도 그 자체를 느끼는 것”이라며 “날로 먹는 모습에 어떤이는 잔인하다하고 어떤이는 살풍경이라고도 하지만 그 자체가 수 십년 바닷가 생활을 해 오면서 느낀 맛과 멋”이라고 말한다.
세발낙지는 맛과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애주가에게는 최고 일품의 술안주이기도 하다. 산낙지에는 강장제의 성분인 타우린이 들어 있어 대표적인 스테미나 식품이며 저칼로리로 콜레스테롤이 억제되고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빈혈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매일 아침 목포로부터 직접 공수해 오는 세발낙지의 싱싱함을 맛보기 위해서는 이곳을 찾아봄직 하다. 낙지와의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주인장의 바닷가 이야기와 세발낙지와의 추억담에 젓는 일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최근 주 사장은 세발낙지와 함께 영양가 만점인 계절별 바닷가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봄에는 자연산의 사대무침, 여름에는 함오(갯장어), 가을에는 전어회, 겨울에는 새조개 샤브샤브. 올 가을 바다 향기 ‘솔솔’ 풍기는 이곳을 찾아 세발낙지와 전어회로 맛 기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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