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삶과 소박한 맛이 느껴지는 둔산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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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삶과 소박한 맛이 느껴지는 둔산닭갈비

  • 승인 2004-03-12 00:00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이민희
▲   원형 철판 위로 먹기 좋게 토막 낸 닭고기와 각종 야채, 그 위로 붉은 양념이 올려지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 원형 철판 위로 먹기 좋게 토막 낸 닭고기와 각종 야채, 그 위로 붉은 양념이 올려지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기자
청장년층 남성들에겐 최고의 술안주로, 주부들에게 값싼 외식 메뉴로, 아이들에겐 영양만점의 먹을거리로 손꼽히는 것은 단연코 ‘닭갈비'.

원형 철판 위로 먹기 좋게 토막 낸 닭고기와 각종 야채, 그 위로 붉은 양념이 올려지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춘천도 아닌 대전에서 닭갈비 맛이 집집마다 무슨 차이가 있겠냐? 묻는다면 대전 정부청사 인근에 위치한 드림타운 1층의 둔산 닭갈비(대표 이영미)를 방문하라고 권한다. 통념이 여지없이 깨진다.

먹기 좋은 크기의 뼈 없는 닭고기에 어슷하게 썬 양배추와 고구마, 깻잎, 대파 등 각종 야채와 떡볶이 떡이 빨간 고추기름이 둘러진 철판 위로 놓아지는 순간. 입안 가득 군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매콤한 양념이 닭고기살로 스며드는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이 집만의 닭갈비 맛의 비결에 대해 안주인에게 살짝 묻자. 이내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이는 안주인의 시선은 양념장으로 향한다.

고추장에 다진 마늘, 생강, 양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맛술 등 20여 가지 재료가 서로 뒤섞여 매콤하고 단백한 맛을 만들어 내며, 닭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는 카레가루가 제격이란다.

지글지글 맛깔스런 자태를 뽐내는 닭갈비살을 골라 먹은 후 남겨진 양념과 야채에 밥을 비벼 볶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품 먹거리. 철판 위에 적당히 늘러 붙은 밥을 수저로 긁어 먹으며 구수한 맛과 함께 집에서 먹던 누룽지 생각이 절로 난다.

이 집 닭갈비의 가장 큰 장점은 행복한 포만감에 배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온 가족이 둘러 않아 먹어도 큰 부담이 없으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한 끼 식사다.

더욱이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은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며 테이블 사이 스치며 부딪히는 옷깃. 이 모든 것이 불편함 보
다는 훈훈한 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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