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진의 약화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는 마무리투수의 부재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 올 시즌 전담 마무리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용병 피코타의 몰락에서 시작된 마무리투수의 부재는 시즌내 한화 마운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여 성적부진으로 직결됐다.
마무리 피코다는 15세이브를 올리는 와중에 6번이나 패전을 기록, 소방수가 아니라 방화수라 비판을 받은 끝에 시즌 중 퇴출됐다.
그나마 시즌 막바지 송진우가 미무리로 전환해 뒷문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치열한 4위 다툼을 펼 칠 수 있었다.
국내 최강 1, 2선발로 기대를 모은 송진우, 정민철의 기대 이하의 성적과 3, 4, 5 선발로 낙점받은 에스트라다 , 조규수, 박정진의 연쇄 붕괴도 마운드 전력의 하락을 초래했다.
합작 30승을 올려 한화의 4강 입성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된 송진우, 정민철의 투톱은 부상에 시달리며 합작 20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나마 송진우는 후반기에 들어 부상투혼을 발휘, 후반기 최대이슈가 된 한화의 연승을 이끄는 한편 개인적인 영광인 100승 100세이브 기록을 수립하며 제몫을 다했다.
정민철은 5항을 약간 웃도는 승률(11승10패), 4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민철은 26게임에 선발로 등판해 139와 2/3 이닝을 소화, 1게임 평균6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부진한 투구와 선발투수로서 5일의 등판간격을 지키지 못하는 등 선발투수로서는 낙제점에 근접했다.
10승 투수감으로 영입된 에스트라다는 1승 3패라는 초라한 성적 끝에 퇴출, 한화마운드의 부실을 가중시켰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은 중간 계투진의 이른 시기의 투입을 초래, 중간 계투진에 과부하로 작용하며 물량공세로 이어져 결국 연쇄붕괴로 이어졌다.
이와 같이 갖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l5 을올E벼 고군분투한 이상목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을 5위로 마감할 수 있았다.
이상목은 한화 투수진 중 유일하게 디승부분 (15승)과 방어율(3.54)부문에서 5위안에 들며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화려한 부활을 했다; 한편 한화는 수비면에서는 팀 실책이 75개에 그치며, 기아(70개)에 이은 적은 수의 실책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었다.
/ 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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